기아자동차가 최근 사내 노사협상 전문가로 통하는 이삼웅 부사장을 경영지원본부장에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기아차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아차는 노조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경영지원본부장에 이삼웅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삼웅 부사장은 화성공장 공장장에 이어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기아차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내는 등 사내 노사협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신 기존 경영지원본부장인 김창현 전무는 국내영업본부로 대기발령 냈다.
기아차는 최근 K7, 스포티지R, K5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2010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노조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따라서 기아차는 노사협상 전무가인 이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지난달 말 사측에 2010년 임단협 요구안을 통해 현행 전임자 수 보장, 상급단체 파견자 임금지급, 노조에서 자체 고용한 상근자에 대한 급여지급 등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을 전달 한 바 있다.
이에 사측은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계속 지급하라는 내용을 임단협 요구안에서 삭제하지 않으면 노조 측이 오는 17일 갖자고 요구한 상견례는 물론 협상 자체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노조 측에 통보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달말 K5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와의 마찰로 대량 양산이 늦춰지고 있다. 현재 K5 계약대수는 1만2000여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