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12일(현지시간)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유럽 각국 중앙은행이 유로존의 국채를 매입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수요가 반감됐기 때문이다. 이날 실시된 24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후 4시 19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가격과 반대로 움직임)은 전날보다 5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포인트) 상승한 3.57%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들어 14bp 상승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bp 오른 4.49%로 4일 연속 상승해 1월 이래 최장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최고 낙찰이율은 3.548%로 입찰 직전 시장의 예상치인 3.582%를 밑돌았다. 지난 4월 7일 입찰에서는 3.9%의 낙찰이율을 보였다.
투자가의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인 응찰배율은 2.96배로 역시 지난번의 3.72배를 밑돌았다.
이날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을 보인 것은 유로존이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조성키로 한데다 유럽 각국 중앙은행이 유로존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미 국채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1개월간의 미 국채 퍼포먼스는 세계 최고를 기록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만기 이상의 미 국채 가격은 최근 1개월동안 평균 4.7% 상승해 전세계 174개의 채권지수 가운데 최고였다.
뉴욕 소재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책임자는 “유럽의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최근 실시된 입찰 호조와 반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가 이번 주에 실시 예정이던 780억달러 규모의 입찰은 13일 160억달러 규모의 30년만기 국채 입찰을 끝으로 종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