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위기는 또 다른 기회

입력 2010-05-1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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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6일)는 악화 일로에 있는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인해 다우지수(-3.2%) 등 주요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에서 고강도 긴축 법안 승인에 반발하는 폭동이 일어난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 매입을 통한 유로존의 지원 가능성을 일절 제시하지 않아 재정위기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주문실수로 추정되는 공격적인 매도세와 투매가 맞물리면서 장중 한때 1만선을 하회하며 9% 이상 폭락하던 다우지수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뉴욕증시의 패닉 영향으로 163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연속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후반 한때 낙폭을 30포인트 이상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사상 최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압박한 탓에 장 막판 뒤심부족을 보인 코스피는 전일대비 37.21p(2.21%) 내린 1647.50p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무려 1조245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남유럽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46억원, 5020억원 매수우위로 맞섰다.

한편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7286계약 순매수(미결제약정 +2606계약)를 기록하며 지수의 급락세가 단기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듯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670계약) 위주로 4994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수급 악화에 한몫을 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은 장중 한때 116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10원 오른 1155.40원으로 마감했다.

유럽발 위기가 진정되지 못하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급락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일본은행이 2조엔의 긴급자금을 투입한다는 소식에도 불구 일본 닛케이지수(-3.10%)는 이틀 연속 3%대 급락세를 연출했다.

상해종합지수(-1.87%)가 이틀째 급락했고 항셍지수(-1.06%), 가권지수(-0.16%), 싱가포르지수(-0.65%)도 약세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株 낙폭 심화..3D·모바일↑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감에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고, 신용 위기에 민감한 건설주들도 크게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건설사들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져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우리금융이 5.81%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5.50%), KB금융(-5.08%), 부산은행(-3.93%), 기업은행(-3.85%), 신한지주(-2.42%) 등의 은행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동양생명보험(-5.47%)과 대한생명(-4.65%), LIG손해보험(-4.57%), 삼성화재(-4.35%), 유진투자증권(-4.55%), 우리투자증권(-4.25%), 한국금융지주(-4.08%), 동양종금증권(-4.02%) 등 주요 금융주들이 줄줄이 떨어졌고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는 금융주들이 속출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우건설(-3.94%), 현대건설(-3.45%), 계룡건설(-5.04%), 두산건설(-4.14%), 중앙건설(-6.64%), 동부건설(-2.65%) 등 총13개사가 신저가를 기록했고 대림산업(-4.99%), 금호산업(-4.99%) 등의 건설주들이 연초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 급등으로 외화부채 부담이 늘어나는 한국전력이 3.6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2.46%)가 80만원대 밑으로 내려앉았고, POSCO(-2.68%)와 현대차(-4.03%), 현대중공업(-1.21%), LG화학(-0.18%), 현대모비스(-1.39%), LG전자(-0.87%), LG디스플레이(-2.22%), SK텔레콤(-1.46%)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약세를 기록했다.

한편 하이닉스가 보합 마감하며 선전했고 SBS(5.96%)와 넥센타이어(5.95%), 락앤락(5.22%), 한미약품(3.71%), LG하우시스(2.36%), 호텔신라(2.28%), 한진해운(2.06%), 호남석유(1.95%), 고려아연(1.93%), 동아제약(1.85%), KCC(1.67%), 한국타이어(1.66%), LS산전(1.44%) 등은 지수를 거슬러 오르며 급락장에서 빛났다.

국내 방송사들이 지상파를 통한 3D 입체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도한다는 소식에 현대아이티(상한가), 케이디씨(13.66%), 아이스테이션(7.55%), 잘만테크(5.41%), 바텍(2.38%), DMS(0.35%) 등의 3D 테마주들이 들썩거렸다.

모바일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SK컴즈가 기관 주도로 10.80% 치솟은 것을 비롯해 컴투스(7.60%), 게임빌(5.59%), 안철수연구소(1.67%) 등의 모바일 관련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넥슨으로의 피인수설을 호재로 급등하던 게임하이(-1.93%)는 "실사를 진행 중"이라는 조회공시 답변과 함께 장 막판 급락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보험(-3.76%)과 건설(-3.63%), 금융(-3.62%), 전기가스(-3.11%), 비금속(-3.05%), 은행(-3.00%) 등이 가장 많이 빠지며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셀트리온(4.40%)과 SK브로드밴드(4.46%), 다음(4.06%), 메가스터디(5.91%) 등이 급등한 반면, 서울반도체(-3.40%)와 태웅(-4.44%), 포스코ICT(-2.91%), 네오위즈게임즈(-6.95%), 주성엔지니어링(-3.21%), 성광벤드(-4.69%) 등은 급락했다.

고용지표 호조에도 美 증시 하락 지속

주말 뉴욕증시(7일)는 관심을 모았던 4월 고용보고서가 양호했음에도 불구 유럽 재정위기 확산 지속 우려와 전일 투매를 유발했던 주식거래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나흘 연속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1.34% 하락하며 1만379.60p로 후퇴했고, 나스닥 지수(-2.33%)와 S&P 500 지수(-1.53%)도 큰폭 하락했다.

나흘 동안 771p나 급락한 다우지수는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0.46%)로 전환됐고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장중 한때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현저히 높아진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은 '자동 손절매 프로그램의 도미노 가동' 등 주식거래 시스템 전반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낳았고, 이틀 연속 세자릿수 조정으로 연결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좋게 나타났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06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29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3월 고용도 23만명 증가한 것으로 대폭 상향 수정돼 경기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줬으나 냉각된 투자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위기(危機)는 기회(機會)를 내포

글로벌 증시가 남유럽 국가들의 연쇄 재정악화 불안감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쩍 허약해진 심리와 악화된 수급은 유로존 리스크를 실제보다 증폭시키며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나흘째 음봉을 기록하며 약세기조를 이어갔지만 급락세 자체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나올 만한 악재들이 거의 나왔고 주 후반 매도 클라이맥스를 통해 급매물들이 소진됨에 따라 국내증시 역시도 일시적이나마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이 중장기적 성향의 현물을 대거 매도하고 비교적 운신이 쉬운 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한 것은 증시가 상승모멘텀 공백 속에 상당기간 조정압력을 받게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숏커버링과 함께 기술적 반등이 시도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8개월간 쉬지 않고 달려만 온 뉴욕증시가 쉬어가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단기간 급하게 빠진 만큼 증시는 어느정도 복원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 악재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된다고 해도 상승모멘텀이 부족하고 에너지를 비축할 시간도 필요함에 따라 탄력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기보다는 당분간 엎치락뒤치락 바닥을 다지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우지수의 경우 주 후반 패닉으로 인해 일시적 하회현상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50% 되돌림 가격대인 1만330선이 의미있는 지지라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모습이다.

증시가 상승추세를 복원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므로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길게 보면 경기회복 국면에서 증시는 '마지막 바겐세일'을 진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함이 타당하지만 종목들의 펀더멘탈 자체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 고용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근 매스컴에는 위기(危機)라는 글자가 부쩍 많이 등장한다.

앞글자 위(危)는 위험을 뜻하고, 뒷글자 기(機)는 기회(opportunity)를 의미한다.

위험과 기회가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비관론자는 위험만을 응시하고, 낙관론자는 기회에 주목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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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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