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주가가 바닥이 어디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KT&G는 지난 29일 종가를 기준으로 전일보다 1.41%(800원) 떨어진 5만6100원을 기록해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장중에는 5만5900원까지 밀려나며 52주 최저가를 새로이 작성키도 했다.
KT&G의 29일 종가는 연초와 비교할때 -12.89%(8300원) 떨어진 수준이며 지난해 10월5일 기록했던 52주 최고가인 7만3700원과 비교하면 무려 -23.88%(1만7600원)과 급락한 셈이다.
또한 29일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2.72%(45.65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15.61% 떨어진 셈이어서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과는 무관하게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저가 메리트에 따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도 될법 하지만 주력 매출 품목인 담배에 대한 영업 환경 악화 및 이에 따른 수익성 회복의 불투명으로 쉽사리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1일 KT&G가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809억3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508억6000만원으로 27.4% 줄었고 순이익도 1709억7200만원으로 30.3% 감소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G의 주가 부진은 실적이 계속 안좋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내수 담배 시장 점유율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수출 담배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며 높은 환율에 구매했던 잎담배가 3분기까지 투입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도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주식 시장 전체적으로는 내수주가 부진하다는 것도 최근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고 KT&G의 과거 10년 주가가 평균 EV/EBITDA 7.6배에 거래됐음을 감안했을 때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빠른 내수담배 시장의 위축이 우려스럽고, 확고한 유통망과 브랜드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추진되는 해외부문의(담배, 홍삼) 적극적 투자와 마케팅 강화는 수출부문의 실적 예측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다비도프를 시작으로 전개될 KT&G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시장점유율 상승을 가져오겠지만 그에 상응하는 경쟁비용 지출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3000억~4000억원대의 꾸준한 프리 캐쉬 플로우가 예상되는 KT&G의 견고한 펀더멘털 대비 현 주가 수준은 과도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주가를 견인할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펀더멘털 회복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