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그룹 명예회장 힘 받나?

금호타이어 노사협상 타결…경영권 회복에 ‘탄력’

금호타이어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의 그룹 내 경영권 회복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채권단은 지난 22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금호타이어 노조 찬반 투표에서 통과하면서 예정대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6000억원 규모를 신규 투입하는 한편 6000억원대의 출자전환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금호타이어 노사협상 타결은 경영권 회복 대결 구도에서 박 명예회장 재기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타결을 배경으로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룬다면 박찬구 전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계열사들의 경영권 회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ㆍ대한통운 등은 경영주체가 결정되지 않았다. 채권단은 이들 기업들의 정상화 이후 경영주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금호산업이 금호석화에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금호산업 환원도 박 명예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에 관계없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 박 전 회장에 비해 눈에 띠는 행보가 없었던 박 명예회장으로선 이번 금호타이어 노사협정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재계에서는 박 명예회장과 박 전 회장이 각각 금호타이어와 금호석화를 맡고 있지만 그룹 주도권 싸움에 있어서는 박 전 회장이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를 내려왔다.

워크아웃 기업인 금호타이어와 달리 금호석화는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에 비해 박 명예회장의 경영권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노조의 구조조정안 거부로 워크아웃이 차질을 빚으면서 법정관리 위기에 빠지는 등 박 명예회장은 재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