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사진)는 14일 대한항공 기업설명회에서 기자들에게 "항공기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만 신규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당초 오는 11월 세계 최대 항공기인 A380를 인도받으려 했지만 내년 5월로 미뤄졌다. A380은 이번이 4번째 인도지연이다. 또 신형 B747여객 및 화물기종 역시 인도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조 본부장은 "A380등 대한항공이 수년전에 주문한 항공기들의 인도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퇴출시키거나 매각하려던 기종을 아직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4년만에 열린 IR에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2조5990억원, 영업이익 2202억원, 세전순이익 2269억원을 발표했다.
조 본부장은 "사실 이렇게까지 실적이 올라올 줄은 작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화물부문의 실적이 좋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실제로 화물부문에서 올 1분기 86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의 5513억원과 비교해 56.8% 증가했다.
조 본부장은 "화물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줬으니 이제 여객부문이 나서야 할 때"라며 "3분기는 여객 최성수기인만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사 1년매출의 40%를 차지하는 3분기에 최대 실적을 달성함으로써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8000억원을 뛰어넘어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항공기 운용과 관련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 현업부서에서 수익성에 확신이 있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신종플루같은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의 신규 취항과 관련 "국익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는 현지 공항사정등과 비행시간등 이유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다만 아프리카 지역은 수요가 매우 많고 수익성도 높기때문에 A380이 들어오면 2~3년 내 직항 취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또 "중국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대형 항공사를 스카이팀에 조만간 유치할 예정"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아주 빠른 시일내에 가입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원태 여객사업본부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8년 12월부터 대한항공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작년 1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