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칼럼] 국산 최초 수작업 스포츠카 스피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입력 2010-04-0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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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국내 최초의 카로체리아를 꿈꾸며 매진하던 최초의 수작업 스포츠카 '스피라'가 약 10년 만에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주 대내외적인 이유로 스피라는 집을 어울림모터스로 옮긴지 3년만에 드디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행사를 갖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국내 최초로 미드쉽 엔진을 탑재해 정통 스포츠카를 표명하고 주문형 스포츠카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한지 10년이 되는 세월이 흘렀다.

그 만큼 지나온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시장에서 이탈리아, 영국 등 해외 선진국식 정통 자동차 공방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재정적 안정은 물론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여야 하고 보이지 않는 법적 제도적 방법도 알아서 강구하여야 하는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 있다.

드디어 국내 자동차 양산 체제 구조를 가진 5대 메이커에 하나를 더 보태 6대 메이커로 발돋음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것이다.

곧 생산시설에 대한 정리가 되면서 주당 약 6대의 스피라가 양산될 것으로 판단된다. 100% 주문형으로 이루어지는 수작업 스포츠카인 셈이다. 국내의 좁은 시장에서 첫 시험대인 카로체리아인 만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비상이 이제 시작된 만큼 앞으로도 쉽지 않은 시험대가 즐비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그 동안 국내의 정식 인증을 거친 만큼 각종 공인을 받았고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에도 출전하여 2회의 우승 실적도 쌓을 정도로 고생으로 점철된 실적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은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이다. 생각만큼 이루어지기도 어려운 요소가 아직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이다. '스피라'는 무엇을 어떻게 고려하고 고민하여야 할까 생각해본다.

첫째 시장성의 확보이다. 국내는 일반 양산차가 연간 약 130만대 수준이 판매되는 그리 크지 않은 시장이다. 그리고 수입차 시장도 약 6%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서 6만 여대 정도만 판매되는 폐쇄성이 짙은 시장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성숙한 시장 형태는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미드쉽 엔진을 표명한 수작업 스포츠카의 주문 확보는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궁금증을 가진 일부 매이아를 중심으로 주문을 할 것이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익률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시장도 그렇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하여야 한다. 인지도도 그렇고 세계의 각종 시험이나 경주대회에 참가하여 빼어난 실력을 가다듬어 보여주어야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구입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저 7000만원대에서 최대 1억6000만원대의 그리 낮지 않은 비용은 기존의 지명도 있는 양산형 스포츠카를 불리치고 선택을 이끌 정도로 지명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스피라의 숨어있는 DNA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엔진이나 변속기 등 모든 핵심 요소를 가져다가 모은 만큼 아직은 색깔이 부족한 만큼 확실한 자리매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매니아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만큼 차별화가 진행되지 못하면 허울 좋은 국산 최초의 카로체리라라는 이름만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지하고 꾸준히 살아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이력관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세계 유수의 명망 있는 스포츠카와 대적하여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즉 깔끔한 '스펙'을 추가하여야 누구나 갖고 싶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스피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외부 디자인도 깔끔하지만 숨어있는 재주를 밖으로 함께 노출시켜야 확실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넷째로 스피라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피라를 기반으로 동호인이나 관련 즐거움 등을 가미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터사이클을 대변하는 할리 데이비슨은 '호그(HOG)'라는 세계적인 동호인 모임을 중심으로 독특한 모터사이클 문화를 만들어 불황과 관계없는 문화를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여기서는 '할리'라는 모터사이클 뿐만 아니라 관련 동호인 모임, 복장, 액세서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형태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가 모두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똑같지는 않지만 스피라는 이제부터 문화를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수년이 아닌 최소한 수십 년 이상의 영구적인 카로체리아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로 국내의 모터스포츠와 튜닝 문화에도 함께 나서야 한다. 국내는 아직 건전하고 올바른 모터스포츠와 튜닝문화가 부재된 상태이다.

법적 제도적으로도 불허를 위한 법적 구조여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되어 있다. 특히 올해 말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는 F1 그랑프리 대회도 인식이 덜 되어 있을 만큼 인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모터스포츠와 실과 바늘의 관계인 자동차 튜닝은 더욱 열악하여 관련부서의 인식 자체도 문제일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스피라는 스포츠카인 만큼 이 분야의 발전이 없이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여 함께 노력하여야 건전한 발전과 성공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모터스포츠와 튜닝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고 머지 않아 관련 정책 토론회도 개최될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

스피라는 분명히 국내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차종으로 기억될 것이다. 쉽지 않은 여건에서 날개를 젓기 시작한 만큼 본격적으로 날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제2의, 제 3의 카로체리아가 등장하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저변 확대와 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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