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를 마친 시중은행장들이 향후 수익성 확보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등 굵직한 M&A 이슈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저마다 금융재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나섰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일 직원조회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메가뱅크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은행이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현재의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함해야 진정한 글로벌 리딩뱅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일 월례조회를 통해 "자산과 고객, 직원 역량에 비춰볼 때 우리은행이 금융권 시장 재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은 창립 9주년 행사에서 "경쟁자들이 넘볼 수 없게 금융산업 재편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우리가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느냐 2류로 전락하느냐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먹히는 입장이 아닌 먹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메가뱅크 실현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하고 나아가 글로벌 리딩뱅크로 군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우리금융 민영화를 중심으로 한 M&A가 일어날 경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하나은행도 김정태 행장이 1일 월례조회를 통해 "7월 이후 은행권 M&A 윤곽이 잡히면서 그 때 M&A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재편에 대한 관심을 언급했으나 은행 가치가 하락하는 M&A는 사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많았고 작년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하나카드 분사로 은행의 카드수수료가 예전의 1/5로 감소했지만 카드를 통한 거래계좌 확보로 인해 장기적으로 은행에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국민, 우리, 신한은행에 비해 작기 때문에 금융산업 재편에서 '먹히는 입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먹히는 입장이 될 바에는 카드를 통한 은행의 거래계좌를 보다 확보하는 영업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을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 이백순 행장도 금융산업 재편에 나서기보다 타행들이 M&A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 틈을 타 안정적으로 영업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이 행장은 지난달 31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한발 앞서 M&A를 추진해 이미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올해에는 M&A 열풍이 신한은행에게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쟁자와 동일한 방식을 취하는 전략은 실질적인 차별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타행을 뛰어넘으려면 기존 영업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