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가다

입력 2010-03-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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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m 웨이퍼 생산하는 M10 라인...첨단시설속에 보안도 철저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정문에 들어서자 권오철 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 취임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함께라면 모든 걸 할 수 있다(Together, We Can.)'란 현수막도 보인다. 맑은 날씨 만큼 직원들의 표정에 생기가 돈다.

하지만 반도체를 생산하는 M10 라인을 보기위해 들어선 순간 만큼은 긴장감이 돈다. 보안대에 쓰여있는 '당신은 기술을 훔쳤지만 넘긴 건 양심'이란 멘트는 혹시나 다른 생각을 가진 직원을 뜨끔하게 만든다.

보안대를 통과하고 이층에 위치한 M10라인에 들어갔다. 진공상태로 돼 있기 때문에 직접 들어갈 순 없고 유리창을 통해 라인을 보게 끔 돼 있다.

이 곳은 청정도가 중요하다. 하이닉스 공정관리팀 김경일 부장은 "공기에 웨이퍼가 노출되면 불량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청정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황사가 발생할 때는 청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힘을 쏟는다.

M10라인은 하이닉스의 10번째 반도체 생산라인란 뜻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는 300mm(12인치) 팹이다.

300mm란 것은 반도체를 만드는 핵심소재인 웨이퍼의 크기를 나타낸다. 규소봉을 감자칩처럼 얇게 자른 것을 웨이퍼라고 하며 규소봉의 지름에 따라 웨이퍼의 크기가 100mm(4인치), 150mm(6인치), 200mm(8인치), 300mm(12인치) 등으로 결정된다.

한장의 웨이퍼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칩의 수를 늘리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되기 때문에 더 큰 웨이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마디로 M10라인은 현재 최첨단 반도체 라인 중 한 곳이다.

반도체가 생산되는 라인을 보니 커다란 기계들이 놓여있다. 천장 부근에는 조그마한 상자처럼 생긴 기계들이 롤러코스터처럼 라인을 따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자동반송장치다.

상자안에는 웨이퍼 25개가 있는데 무게가 8kg에 달한다. 여직원이 많은 특성상 일일이 사람이 옮길수가 없기때문에 이를 대신해 주는 기계이다. 공정과 공정사이 마다 웨이퍼를 옮겨다 주는 일을 한다.

라인은 또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왼쪽의 하얀 형광 불빛이 비추는 곳과 오른쪽의 노란색 불빛이 비춰지는 곳이다. 특히 오른쪽에 있는 곳이 중요하다.

이곳은 전기적 회로 패턴을 웨이퍼에 입히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를 수행하는 기계는 대당 무려 700~800억원에 달한다. 이 장비를 몇대 보유하고 있냐에 따라 그 회사의 수준과 생산량을 알 수 있단다. 이러니 장비가 몇대 있냐도 중요한 보안 사항이다.

비상용 세척시설이란 팻말도 보인다. 이는 화학약품이 누출될 경우를 대비한 시설이다.정해진 곳을 향해 왔다갔다하는 기계의 움직임 속에서 TV에서나 볼 수 있는 하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직원의 모습도 한두명씩 보인다.

생산 라인에 직접 돌아다니는 직원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기계가 모든 것을 처리하지는 않는다. 한 라인엔 4개조가 3교대로 일을 한다. 각 조별로 생산직·운영직·기술직등 400~500명의 인원이 있다. 총 2000여명이 반도체 라인의 관리와 생산을 책임지는 것이다.

하이닉스 공정관리팀 김경일 부장은 "최근 라인이 풀가동되도 모자랄 정도로 주문물량이 많다"며 "제가 1989년에 입사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가 나오면서 큰 호황을 누렸던 지난 1994년과 1995년에 이어 지금이 가장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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