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코스닥 성장통...문턱 높여야

입력 2010-03-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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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3일)는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2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주요지수들이 1% 가까운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지원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0.70% 상승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초 1695포인트까지 오르며 1700선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기관과 개인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많은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이 발생하는 등 상장폐지 우려 기업들이 대거 발생하며 코스닥시장이 급락한 점도 시장 전반의 심리를 악화시켰다.

장 막판 약세로 전환된 24일 코스피는 0.81p(0.05%) 내린 1681.01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7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979억원, 160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1700선에 대한 부담감을 피력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26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585억원) 위주로 24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환율은 사흘째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0원 오른 1138.0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주택지표 호조 소식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대체로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지수가 0.3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12%), 항셍지수(0.10%), 가권지수(0.14%)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 지수 방어..코스닥 한계기업들 급락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에 삼성전자가 1.24% 오르는 등 대형 IT주들이 선전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연이틀 2% 이상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점이 IT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큰 힘이 됐다.

인도네시아 가전 9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LG전자가 1.88% 급등했고 하이닉스(1.00%), 삼성SDI(1.06%)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설과 2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에 7.39%나 상승했다.

지수가 보합권에 묶이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POSCO(0.19%)와 신한지주(0.23%), LG화학(0.21%), 현대모비스(1.64%), KT(0.21%), LG(1.34%), 기아차(1.64%), 롯데쇼핑(1.89%), 삼성물산(0.16%) 등이 올랐고 락앤락(6.69%)과 CJ제일제당(4.95%), 대한항공(3.08%), 코리안리(2.84%), 한진해운(2.54%), 현대해상(2.43%), 고려아연(2.05%) 등의 상승폭이 컸다.

GM대우와 결별한 대우자동차판매가 쌍용차와 판매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6.70%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현대차(-0.85%)와 한국전력(-2.67%), KB금융(-0.76%), 현대중공업(-1.49%), LG디스플레이(-0.51%), SK텔레콤(-0.29%), 우리금융(-1.58%)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31%)과 전기전자(1.06%), 운수창고(0.91%), 유통(0.27%)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2.28%), 건설(-1.49%), 의약품(-1.05%), 섬유의복(-0.98%), 운수장비(-0.47%)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은 감사보고서 제출대상 기업 가운데 51개사가 이날까지 보고서를 미제출하는 등 상장폐지 사유 발생기업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코스닥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 1.26% 급락했다.

외국인(-76억원)이 무려 1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데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머물던 네오세미테크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밀리자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급락주들이 속출했다.

네오세미테크의 경우 태양광 실리콘 잉곳 및 웨이퍼 분야에서 국내생산 1위 업체로 2008년 기준 순이익 230억원을 기록했고 최근에도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량기업으로 인식되어 왔기에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

금융당국이 최근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들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한가와 보합세를 오가며 출렁이던 미래에셋스팩1호는 11.81% 급락세로 마감했다.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4대강 테마주들이 들썩거렸다.

동신건설이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화공영(14.61%), 울트라건설(7.23%), 삼호개발(7.37%), 특수건설(4.46%), 삼목정공(3.93%) 등의 4대강 관련주들이 무더기 급등세를 시현했다.

코스닥시장 진입 문턱 높여야

코스피가 1700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후퇴했다.

그러나 전일 말씀드린대로 돌파에 앞서 체력을 비축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1700선 돌파의 동력으로 삼을 만한 굵직한 모멘텀을 찾지 못해서일뿐 음봉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특히나 뉴욕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익숙한 악재들에 매여 시장을 과도하게 경계하는 자세는 유연성 측면에서도 부적절하다.

재료에는 늘 경중이 있게 마련이다.

시장에서 영향력이 거의 없는 악재들에 귀기울일 필요는 없다. 특정 악재에 시장이 준비되어 있다면 더 이상 악재가 아니므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호재들을 비중있게 바라보는 시각이 요구된다.

다음주면 1분기 프리어닝시즌에 진입한다. 지수의 방향성 없는 등락보다는 종목장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실적주들에 대한 집중이 바람직하다.

상장 후 불과 몇년도 안돼 퇴출되는 기업들이 최근 적지않게 관찰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아비규환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 네오세미테크의 경우 우회상장한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퇴출 위기에 놓였다.

시장의 관리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스닥시장의 이날 급락은 시장 선진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게 되는 '성장통'으로 이해되지만 코스닥시장의 상장심사와 실적 공시를 믿고 투자했던 많은 선량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됐다.

업력을 포함해 상장 요건을 강화하는 등 코스닥시장의 진입 문턱을 높이고 하루 빨리 관리·감시체계를 강화해서 투자자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으려 당국은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손상된 믿음을 복원하는데는 오랜 시간과 갑절의 비용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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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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