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방한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해 환담했다.
이 대통령과 카터 전 대통령은 국제관계, 국가 지도자의 역할, 나눔과 봉사의 의미 등에 대해 40여 분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은 "한국이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데 대해 축하한다"며 "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한반도 주변국들과 아세안 국가들까지 함께 관계가 강화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여사가 고려사이버대와 함께 한국에 케어기빙(돌봄) 연구소를 설립한 사실을 축하하면서 "두 분은 가장 성공한 전직대통령 내외의 모습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카터 전 대통령의 `사랑의 집짓기 운동(Habitat for Humanity)'은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제 집사람도 후원금 내는 회원"이라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해외봉사단이 있는데 앞으로 봉사 횟수와 규모를 늘려갈 예정"이라며 "2013년까지 2만명이 목표인데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의 개발경험을 나누고 진정한 상생의 파트너십을 여는 협력과 기여를 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이 고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점을 언급, "아시겠지만 내가 나온 학교다. 어찌 보면 내 후배가 되는 것"이라고 농담을 해 폭소가 터졌다.
환담을 마친 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성사시켰던 중동평화협상의 일화 등을 담은 책을 선물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책 2권을 카터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