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워크아웃 확약서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양측 모두 금호산업의 상장폐지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합의했지만, FI들 전체가 수정안에 동의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치고 있는 상태이다.
22일 채권단과 FI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1일 FI들에게 워크아웃 확약서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 이번주 화요일에서 최대 수요일까지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기존 워크아웃 확약서에서는 금호산업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까지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 때 산은 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명시돼있었다.
FI들이 3개 기업을 제외하고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 때 산은 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상장폐지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지난 주말 산은 PEF가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하지 못할 경우, 즉 금호산업, 금호석화, 아시아나,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이 실패할 경우에는 대우건설 FI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39%를 금호산업 무담보채권(1만2000원)으로 출자전환시켜주겠다고 약속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주당 1만8000원의 대우건설 주식을 1만2000원의 금호산업 채권으로 전환, 그로 인해 빚을 손실 6000원의 가치도 금호산업 무담보채권으로 제공해주겠다고 설명했다.
풋백옵션의 원금과 이자는 기존안대로 금호산업 무담보채권으로 채권단과 같이 1:1 비율로 전환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산은 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하겠지만 워크아웃 사정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를 알 수 없기 때문에 FI들에게 대우건설 주식을 금호산업 채권으로 전환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에 대해 FI들이 합의를 해주길 바라지만 우선 최대 수요일까지 동의서 제출을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FI들은 금호산업의 상장폐지를 막자는 산은의 의견에 동의한 상황이지만 수정안에 대한 합의는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래맵스는 상장폐지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또 산은의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갖고 이 수정안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이다.
FI 관계자는 "이는 금호산업의 우발채무로 잡히게 되는 것이며 FI들에게는 커다란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지만 상장폐지보다는 낫다는 것이 일부 FI들의 의견"이라며 "산업은행이 5월말까지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구체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신뢰하고 금호산업을 살리자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