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모바일 OS 주도권 잡기 세계대전 돌입

입력 2010-02-17 09:19 수정 2010-02-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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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 구글 · MS · 삼성 등 스마트폰시대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스마트폰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모바일 OS 경쟁이 뜨겁다.

애플, 구글, MS, 노키아, 삼성, 인텔 등의 경쟁에 뛰어든 업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단말기 제조사, 소프트웨어 업체, 인터넷 서비스 업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 모바일 OS 전쟁은 왜?

이처럼 모바일 OS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이유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자체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
스마트폰은 '손 안의 PC'로 불린다. 일반 PC에 MS 윈도와 같은 OS가 없으면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듯이 스마트폰도 윈도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OS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모바일 OS를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이 완성되는 것이다. 아이폰OS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이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때문에 스마트폰 선택 기준도 어떤 단말기냐에서 어떤 OS냐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이 국내 첫 안드로이드 OS기반 스마트폰 '모토로이' 예약가입 고객(2만여명)을 대상으로 구매의 가장 큰 동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예약가입자의 55%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급속 확산 기대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일반폰에서 주요 구매 동기였던 차별화된 서비스(25%), 멀티미디어 성능(10%) 등은 스마트폰 구매 동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폰 인기짱...안드로이드가 맞수로 '부각'

현재까지 모바일 OS에서 가장 인기있는 업체는 애플. 애플은 아이폰OS를 탑재한 아이폰을 전세계에 30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스마트폰 생태계를 바꿔놨다. 특히 앱스토어에 등록된 10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폰 인기의 1등 공신이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폰OS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의‘심비안’과 림의 블랙베리OS, MS 윈도 모바일 등 이었다.

하지만 검색의 제왕 '구글'이 안드로이드OS를 내놓으며 아이폰과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냈다.

모바일 광고업체인 애드몹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바일 OS는 애플의 아이폰OS가 37.6%로 1위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OS는 안드로이드가 51%로 과반수를 넘겼다.

안드로이드의 이같은 인기는 뛰어난 개방성이 한몫했다. 애플리케이션 판매 금액의 7을 개발자가 가져가고 3은 이통사가 가져가기 때문에 이통사도 안드로이드폰 도입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올해 이통사들이 국내에 선보이는 스마트폰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폰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스를 공개하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탑재비용이 무료이며 제조사별로 차별화하기 편리하다. 소비자나 개발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플랫폼 개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누구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릴 수 있다.

◆ MS '역습', 삼성전자 '가세', 노키아-인텔 '맞손'

▲MS 윈도폰7 시리즈 '피플 허브'
이같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거대 제국 MS가 윈도폰7을 선보이며 반격의 칼을 세웠기 때문. 세계 2위 휴대폰 업체 삼성전자도 바다 플랫폼을 공개하며 모바일OS 시장 경쟁에 참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과 휴대폰 최강 노키아는 모바일 OS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MS의 윈도 모바일 OS는 PC시장에서와 달리 힘을 쓰지 못해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윈도 모바일의 점유율은 8.9%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폰 OS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윈도 모바 일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

MS가 15일(현지시간)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0'에서 발표한 윈도폰7은 그만큼 모바일OS 시장에서 역전승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스티브 발머는 발표에서 "사람들의 생활 속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장 잘 반영해 휴대전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미 세계 유수의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윈도폰7을 기반으로한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에릭슨, HTC, 델, 도시바 등이다. 윈도폰7 기반의 스마트폰 유통에 뛰어들기로 한 이동통신사도 AT&T와 T모바일, 버라이존, 도이체텔레콤, 보다폰 등이다.

세계 휴대폰 2위 삼성전자도 모바일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전인 14일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를 공개했다.

웨이브는 4월 영국으로 시작으로 전세계에 시판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점차 적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바다의 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말까지 삼성앱스를 50개국 이상에 진출시키며 자체개발 5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포함, 삼성 앱스의 애플리케이션수를 2만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과 휴대폰 최강 노키아의 결합도 눈여겨볼 만 하다. 양사는 인텔 모블린과 노키아 마메오 운영체제를 통합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미고(MeeGo)'를 발표했다.

인텔의 리니 제임스 부사장은 "미고는 애플 아이폰, MS 윈도 모바일, 구글 안드로이드와 경쟁하겠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선 모바일 기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를 호령하는 전자/IT 업체들의 뜨거운 모바일OS 경쟁이 향후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생태계를 어떻게 바꿔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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