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군중앙관리단이 실시한 대통령 전용기 입찰에서 대한항공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B747-400 기종으로 오는 8월부터 4년간 대통령 전용기를 독점 운영하게 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 전용기를 민간 항공사가 정부와의 장기 계약에 따라 독점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1985년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했지만 항속거리가 짧고 탑승인원이 40명에 불과해 인근 국가를 방문할 때만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거리 및 장기간의 해외 순방길에는 국적 항공사의 대형 기종을 전세 내 이용했다.
김영상 정부까지는 대한항공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 용 항공기를 독점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특혜 논란으로 인해 김대중 정부부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번갈아 이용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매번 해외 순방 때마다 공개입찰을 통해 항공사를 선택했는데 대부분 양 항공사가 번갈아 낙찰됐다.
하지만 해외 순방 때마다 전세를 낼 때마다 10억원정도의 비용이 들고 항공사도 매번 항공기를 개조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전용기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4년간 전용기 독점 운영을 위해 한차례 입찰을 실시했지만 유찰돼 이번에 재입찰을 통해 대한항공을 전용기 운영 항공사로 선정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전용기 운영사로 지정됨에 따라 조만간 B747-400 기종 1대를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해외 순방용 전용기는 약 100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고 침실과 사무시설 등이 들어가게 된다”며 “정부 기관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의 시설을 갖춘 전용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대한항공과의 계약이 끝나는 2014년부터는 정부 소유의 전용기를 도입할 계획이며, 올해 예산에 전용기 구매 착수금으로 142억원을 편성해 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