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유로존 불안감 지속에 약골 체력

입력 2010-02-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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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뉴욕증시 반등 소식에도 불구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장중내내 주식을 내다팔면서 약세권에 머물렀다.

장 후반 한때 154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14.33p(0.91%) 내린 1552.79p로 마감, 지난해 11월말 두바이 쇼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말이 지났음에도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와 관련해 시원스런 해결책이 마련되지 못한 가운데, 장중 일본 증시의 급락이 투자심리를 무겁게 했다.

외국인이 2157억원 매도우위로 증시를 압박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8억원, 958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개인이 667억원 순매도로 베이시스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191억원) 위주로 146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0원 오른 1171.90원으로 마감했다.

유럽 국가들의 국가채무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중국 긴축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하락했다.

엔/유로 환율이 1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로 일본 닛케이지수(-1.05%)가 1만선을 하회했고, 상해종합지수(-0.14%), 항셍지수(-0.58%) 등이 동반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강보합(0.04%) 마감했다.

신용 경색 우려 은행株 약세..법정관리 가능성 금호그룹株↓

사재 출연을 둘러싼 채권단과 금호그룹 오너 일가측의 마찰로 법정관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호그룹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법정관리 신청설이 돌면서 금호산업의 거래가 정지됐고, 금호석유(-9.55%), 금호타이어(-5.83%) 등의 계열사 주식들이 큰폭 하락했다.

유럽지역 재정위기에 따른 신용경색 부담에다 금호그룹 여신 관련 충당금 확대 우려로 은행주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우리금융이 5.1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5.38%), 하나금융지주(-5.08%), 기업은행(-4.67%), 대구은행(-4.71%), 신한지주(-3.29%), KB금융(-2.34%) 등의 은행주들이 하락했고, 우리투자증권(-3.79%), 동부화재(-3.23%), KTB투자증권(-3.11%) 등의 금융주들이 부진했다.

신용 이슈에 민감한 건설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성원건설이 12.40% 폭락했고 일성건설(-6.54%), 한신공영(-5.74%), 현대산업(-5.08%), 진흥기업(-4.29%), 현대건설(-3.37%), 태영건설(-2.82%), 코오롱건설(-2.80%), 두산건설(-2.79%), 대우건설(-2.75%) 등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한편 정부의 연구개발(R&D) 세제지원 방침에 제약·생명공학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LG생명과학이 4.00% 올랐고 동아제약(3.56%), 보령제약(3.74%), 영진약품(3.38%), 한미약품(2.65%)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슈넬생명과학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4.83%)과 건설(-2.96%), 금융(-2.70%), 철강금속(-2.06%), 전기가스(-1.96%), 기계(-1.87%)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경기방어적 사업구조의 통신(2.26%)과 의약품(-0.92%), 전기전자(0.17%) 등은 오름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27%)와 POSCO(-1.71%), 한국전력(-2.31%), 현대중공업(-0.95%) 등 현대차(0.43%)를 제외한 시가총액 최상위 6개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LG전자(0.93%)와 현대모비스(1.36%), SK텔레콤(2.31%), LG화학(1.95%), LG디스플레이(2.63%), 하이닉스(1.88%), KT(3.04%) 등은 오름세를 탔다.

외국인(-125억원)이 3거래일째 매도공세를 이어가면서 코스닥지수가 2.00%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중 SK브로드밴드(0.41%)만이 빨간 불을 켰다.

서울반도체가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매물 출회로 3.21% 떨어졌고, 메가스터디(-4.10%), 성광벤드(-4.50%), 포스데이타(-5.78%), 태광(-4.29%), 네오위즈게임즈(-5.03%) 등의 낙폭이 컸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테마주들이 앞장서 하락했다.

유비케어, 인성정보, 유니텍전자, 우리기술 등이 무더기로 하한가에 진입했고, 엑큐리스(-12.73%), 네오엠텔(-12.22%), 상신이디피(-12.75%), 옴니텔(-9.65%), 에스에너지(-9.04%), 보성파워텍(-8.64%), 아이리버(-8.37%), 인스프리트(-9.28%), 알에프텍(-5.94%) 등의 각종 테마주들이 큰폭 하락했다.

한편 CJ인터넷(-3.85%)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게임하이가 5.58% 급등했고, 자전거 유통업체로 변신한 에이모션이 덩치가 큰 카메라 모듈업체 쿠스코엘비이(하한가)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로존 불안감 지속..경기선 이탈

하락추세를 그리고 있는 주가의 경우 단기간 큰폭의 급락후 하락이 멈춘 자리에서 '오르지 못하면 내리기 쉽상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형성된 하락갭을 메우지 못한 채 미적거리자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흘러내렸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반등과 더불어 기술적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증시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반등을 통해 주식비중을 줄이려던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앞다퉈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는 200일 경기선마저 별다른 저항없이 이탈하는 무기력한 흐름을 보였다.

120일선이 약 6개월 평균선이라면 200일선은 약 1년 평균주가를 의미하며 120일선과 함께 주로 미국증시에서 경기선으로 활용된다.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200일 경기선까지는 아직 상당한 여유가 있다. 더블딥을 논할 만큼 경기 컨센서스가 악화된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의 200일 평균선 이탈이 가지는 기술적 의미는 크지 않지만, 뚜렷한 지지선이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기분 좋은 흐름은 아니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했음에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갭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음봉을 추가한 코스피지수는 증시 전반의 체력과 심리가 얼마나 저하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부도 위기 사태를 주요 선진국들이나 세계기구들이 손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현재까지 알려진 재료만으로 증시가 급락할 소지는 크지 않다.

그러나 유로존의 불안감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높은 변동성과 함께 하락추세 압력이 작용하면서 상당수 종목들의 수급은 꼬여 있는 상태다.

여전히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수급과 실적 모멘텀 모두 양호한 종목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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