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주체 외인 매수세 회복에 필요한 조건은?

입력 2010-02-03 09: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中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최근 대외發 악재로 코스피지수 1600선이 붕괴된 가운데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만 30조원을 순매수 하면서 증시 회복의 일등 공신 역할을 자처했었다. 또한 순매수 기조는 올 초까지 이어져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일 1722.01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변화를 살펴보면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코스피시장에서 1조8411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12월에는 연말 효과가 더해져 2조2823억원을 순매수했다. 또한 1월 역시 연초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1월21일까지 1조7015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지속적인 러브콜도 중국과 미국에서 전해진 악재들로 인해 그 기세가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권 규제 및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긴축 우려 등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은 지난 22일 올 들어서 가장 많은 4920억원을 순매도해 국내 증시를 급락으로 이끌었다. 또한 대북 리스크가 부각된 27일에도 4451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에 외국인의 1월 한달간의 순매수 규모는 21일까지만 해도 1조7015억원에 달했으나 결국 656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국내 증시가 2개월만에 1600선이 무너지면서 가격 메리트가 재차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에서 전해진 불확실성의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이 없어져야 한다"면서 "중국발 긴축이 언제 시행될지 아직 모른다는 점과 미국의 금융권 규제 역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이러한 점들이 해결돼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계산이 나온다면 외국인의 대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차이는 과거 두바이 사태가 터졌던 때와 비교해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면서 "당시 손실분에 대한 예측과 결과가 확실했었기에 외국인이 현재와는 다르게 매매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비중축소를 이끌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의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시간으로 2일 개최된 청문회와 오는 5일 열리는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금융규제 문제가 추가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관망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매수주체가 외국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불확실성의 소멸과 이로 인한 외국인의 회귀가 필수적"이라며 "결국 관련된 논의가 구체화되고 금융규제안을 둘러싼 막연한 우려가 소멸되는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대통령실 "北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 안해"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불붙은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뒷걸음 왜]①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우주굴기’ 중요한 이정표 세워…달 뒷면에 목메는 이유는
  • 이혼재판에 SK우 상한가…경영권 분쟁마다 주가 오르는 이유
  • “넘버2 엔진 시비어 데미지!”…이스타항공 훈련 현장을 가다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66,000
    • +0.01%
    • 이더리움
    • 5,306,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644,500
    • +0.55%
    • 리플
    • 722
    • -0.55%
    • 솔라나
    • 230,600
    • -1.37%
    • 에이다
    • 629
    • +0.64%
    • 이오스
    • 1,129
    • +0.18%
    • 트론
    • 159
    • +1.92%
    • 스텔라루멘
    • 147
    • -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500
    • -1.8%
    • 체인링크
    • 25,560
    • -0.62%
    • 샌드박스
    • 623
    • +3.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