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검사 확대설에 은행 공격경영 차질

입력 2010-02-01 08:58 수정 2010-02-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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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ㆍ해외진출 사실상 손 놔 … 예금유치에만 치중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과의 냉각 기류가 형성되면서 새해 들어 공격 경영보다 안전한 예금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시장이 위축되고 금융당국의 '관치금융'이라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예금상품 가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조합검사가 확대되고 최근 일부 은행은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인한 문책까지 당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내실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은 최근 푸르덴셜투자 증권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돌연 입장을 번복해 파장이 일고 있는 것. 당초 KB금융은 계열사와의 균형성장을 위해 대형 증권사 인수를 희망한다고 수차례 밝혔고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이번 KB금융의 입찰 포기는 금융권 내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융업계 내부에서는 강정원 행장이 지난 해 12월 말 회장 내정자에서 사퇴하고 금융당국의 종합검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을 보면, 결국 금융당국의 눈치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이 때문에 KB금융의 최대 숙원인 외환은행 인수도 애매해 지면서 올해 최대 과제인 M&A 사업이 당분간 올스톱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외진출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과 LA한미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하나은행이 중국 지린은행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이는 과거에 이미 계약했거나 중단된 것을 재추진하는 것일 뿐 새롭게 진행하는 것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잠시 중단된 계획을 올해 다시 재추진 하거나 관리하는 수준”이라며 “해외영업에 손을 놓을 수 없어 형식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해 금융당국이 파생상품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일부 최고경영자들이 사퇴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은행권 전체가 보수적 경영으로 전환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공격적 마케팅은 힘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손쉽게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유로운 예금상품 늘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은행은 행장이 직접 나서 예금가입을 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269조3770억원에서 27일 현재 284조9077억 원을 기록, 무려 15조5307억 원이나 증가했다. 또 월말에다 금리경쟁 유치가 치열한 현 상황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ㆍ외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자칫 무리수를 두다 더 큰 손실을 가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가장 안전한 특판 유치에만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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