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27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 가량 급락했다.
하지만, 주가는 개장 직후 2%가 넘는 폭락세의 조짐을 보이다 시간이 가면서 낙폭이 줄어드는 등 쇼크의 여파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5일 종가보다 154.48포인트(1.48%)나 급락한 10,309.9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14포인트(1.72%) 내린 1,091.49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8.44로 37.61포인트(1.73%) 떨어졌다.
이로써 이번 주 다우지수는 0.1% 내렸고 S&P 500은 0.01%, 나스닥은 0.4%가 각각 하락했다.
추수감사절 휴일로 '두바이 쇼크'의 파장을 하루 늦게 맞은 뉴욕증시에서는 개장초부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한때 다우지수의 낙폭이 200포인트를 넘어섰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증시의 불안지수 또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이날 낮 12시49분 현재 24.16으로 18%나 치솟았다. 앞서 VIX 지수는 장중 한때 27%나 급등하면서 지난달 말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바이쇼크로 그동안 지속된 랠리 이후 조정국면이 초래될 수는 있어도 새로운 위기가 시작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낙폭은 다소 줄었다.
캐터필러와 알코아 등 대형 경기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HP가 약 2%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추수감사절 직후 최대의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일부 쇼핑객들이 소매업체 앞에서 줄을 서면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는 소식으로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소매업체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타깃, 삭스 등 유통.소매업체들의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융시장의 불안감 확산으로 인해 달러와 국채가격이 크게 올랐다.
여타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5로 0.2% 상승했다.
하지만, 엔화는 일본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에 대해 14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69%로 0.06%포인트 떨어졌고 10년 만기도 3.22%로 0.05%포인트 하락(국채가격 상승)하면서 이달 들어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