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달러 상당 자산 동결됐으나 실제 회수는 미지수…추가 추적 시급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자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제재 지갑 목록에 없는 제3의 지갑 주소 100곳으로 추가 분산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체 클로인트가 발표한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FBI가 앞서 공개한 지갑 목록에는 바이낸스 탈취 자금이 유입된 이더리움 주소 90곳과 비트코인 주소 10곳 등 총 100곳의 주소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FBI는 지난달 31일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며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 주소(이더리움 608곳, 비트코인 19곳, 솔라나 1곳)를 공개한 바 있다.
클로인트는 공식 발표된 주소 외에 숨겨진 자금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공격자는 특정 중간 집결지 지갑을 경유해 가상자산을 220곳의 서로 다른 지갑에 뿌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잘게 쪼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탈취 자금은 지난 9월 발생한 거래소 비트겟 해킹 피해 자금이 거쳐 간 이더리움 지갑과 동일한 경로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블록체인 보안위원회 등의 신속한 조치로 탈취 자금 중 약 30억달러(약 4조284억원) 상당이 동결되거나 전송이 차단됐다.
다만 클로인트는 자산 동결이나 이동 제한 조치가 피해 자금의 최종 회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 작성 시점까지 바이낸스가 해커로부터 실제로 돌려받은 회수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중앙화 발행사를 통해 동결하기 어려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당수가 여전히 공격자 관련 지갑에 분산 보관돼 있어 후속 이동 경로를 지속 감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FBI는 공개 주소와의 직접 거래 차단뿐 아니라 파생된 자금의 2차 거래 차단까지 가상자산 업계에 요청한 상태다.
분석에 참여한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FBI의 공개 목록에 없는 추가 자금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해킹 조직이 여러 블록체인과 지갑을 이용해 자금 추적과 동결을 어렵게 만드는 만큼, 국내 거래소와 수사 기관은 크로스체인 추적 역량과 국제공조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