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자체 의료 AI 모델로 ‘AI 병원’ 구현 본격화…전국 17개 병원 공급 기반 확대

입력 2026-10-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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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AX) 인프라 전문기업 아크릴이 자체 보건의료 파운데이션 모델과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결합한 ‘AI 병원’ 구축 사업을 확대한다. 기존 병원정보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 의료 데이터 분석과 진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전국 17개 병원에서 확보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아크릴은 자체 기술 발표 행사인 ‘아크릴 나우(ACRYL NOW)’ 헬스케어 AX 편을 통해 보건의료 파운데이션 모델과 의료 데이터 플랫폼, AI 에이전트 운영 기술을 결합한 AI 병원 구현 전략을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아크릴이 공개한 의료 AX 솔루션은 자체 보건의료 파운데이션 모델 ‘아름.에이치(ALLM.H)’, 의료 데이터 플랫폼 ‘나디아(NADIA)’, AI 운영 플랫폼 ‘조나단.에이치(Jonathan.H)’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ALLM.H는 국내 의학 문헌과 임상 지침, 의료법, 의약품 및 질환 데이터 등을 학습한 한국형 보건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회사 자체 평가에서 의사 국가시험 435문항을 모두 맞혔으며 의사·치과의사·약사·간호사 등 4개 직역 국가시험 3009문항 가운데 2980문항에 정답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인 글로벌 AI 모델 3종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LLM.H를 기반으로 개발한 의료 특화 대화형 AI ‘닥터갈(Dr.GAL)’은 국내 의약품 허가 사항과 임상 근거 등을 제시해 의료진의 정보 확인과 진료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NADIA는 병원마다 다른 전자의무기록(EMR)과 의료 데이터 구조를 표준에 맞춰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병원 내부에 분산된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의료 AI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Jonathan.H는 의료 AI 에이전트의 개발과 배포, 모니터링,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아크릴은 이들 기술을 결합해 개별 진료과 중심의 AI 도입에서 병원 전체의 업무와 운영체계를 연결하는 AI 전환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EMR을 교체하지 않고 AI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소규모 의료기관은 그래픽처리장치(GPU) 2장이 탑재된 서버 한 대로 도입을 시작할 수 있으며, 환자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는 원내 구축형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크릴은 제품 기반 공급 방식을 통해 도입 기간을 약 4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기술 인력과 예산이 제한적인 지역 의료기관의 AI 도입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현재 상급종합병원 11곳을 포함한 전국 17개 병원, 1만 병상 이상에서 헬스케어 AI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5종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영 정보기술 기업 우즈인포컴(UZINFOCOM)과 병원정보시스템 공급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아르파에이치(ARPA-H) 프로젝트에 참여해 AI 특화병원과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에이전트 AI 관련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아크릴은 향후 의료진의 전문 지식과 AI를 결합해 실제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에이전트 AI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진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능에서 나아가 의료 현장의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기술과의 연계도 검토하고 있다.

아크릴은 12월 9일 연례 콘퍼런스 ‘아크릴 넥스트(ACRYL NEXT)’에서 중증·암·희귀질환 분야의 AI 기술 성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의료 AI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존 병원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의료 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환경이 중요하다”며 “자체 보건의료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인프라 기술, 의료 현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병원 구현을 가속화하고 지역·필수·공공의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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