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의 '대남확성기' 선공..."호구 잡힌 한국군 길들이기"

입력 2026-10-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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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저작권자 ⓒ 2025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저작권자 ⓒ 2025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군사분계선(MDL) 부근 군사력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방송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적반하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진영승 합참 의장이 20일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북한이 우리의 정당한 작전적 조치를 도발로 규정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군에 적반하장식으로 전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만약 적이 우리 군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김여정은 ‘우리는 주권 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란 제목의 담화를 내고 북한군의 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 대응 조치에 반발했다. 김여정은 "지금 남부 국경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한국 군부깡패들의 무모한 객기에 의해 남부 국경선 일대에는 살벌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8월 1일부터 10월 17일 현재까지 감행된 확성기 경고방송 도발은 무려 2870차, 경고사격은 201차에 이르렀다"며 "적들의 이러한 갈갬질은 '지뢰폭발 자작극'을 조작한 이후 더욱 노골화되면서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고방송 도발이 잦은 곳은 한국군 육군 2군단 7, 15보병사단과 3군단 21, 22보병사단 지역의 초소들이고 경고사격 도발이 우심하게 감행되고 있는 곳은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 278헌병초소"라며 "10월 1일부터 17일까지의 기간에만도 확성기 경고방송 도발은 998차, 경고사격은 91차에 달하였다. 특히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의 기간에 남부 국경의 여러 지역에서 확성기로 도발적인 경고방송을 350여 차나 하고 경고사격을 60여 차 가하는 엄중한 정세 격화 행위를 동시다발적으로 감행하였다"고 수치를 나열했다.

이어 "현 사태에 대처하여 우리 군사지도부는 선제적이며 제압적인 조치로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하고 적합하다고 간주되는 이여의 조치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8시 30분께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밝혔다.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4월경부터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8시 30분께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밝혔다.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4월경부터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이 북한군의 MDL 침입과 의도적 지뢰 매설로 우리 장병들이 큰 부상을 당한 이후에도 대북확성기 재개 등 책임을 묻는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여정이 ‘대남 확성기방송 재개 검토’를 먼저 들고 나온 것이다.

김여정의 적반하장식 담화와 관련해 북한이 지뢰 도발을 하고도 이 상황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작년부터 지뢰를 매설해 왔는데 우리가 대응할 의지가 없음을 확인하고 저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약점이 많다고 판단하고 기세등등한 것이고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각오하고 실행할지를 가늠하는 것”이라며 “다 현재의 우리를 우습게 보기 때문이고 이미 호구 잡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합참 정보라인 관계자는 "우리의 대응 조치를 약하게 만들고 만에 하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때 한국군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전직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를 먼저 들고 나온 의도 관련해 “북이 사고 쳐 놓고 한국은 당당히 해야될 걸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공을 통해 북의 도발이 잊혀지도록 구도를 만드는 게 쟤들 작전”이라며 “한국이 여론에 떠밀려 뭔가 조치를 취할지도 모르는 것을 아예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군을 꼼짝 못하게 길들이는 것”이라며 “자기들이 절대 우위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불의의 사고로만 얘기 안 했어도 군이 더 대응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걸 못하니 군도 속으로는 답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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