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일 “삼성전자는 2027년 메모리 생산 물량의 약 80%를 이미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이익 증가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범용 메모리인 D램과 낸드의 내년 생산 물량 가운데 70%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 5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했다. HBM4를 중심으로 한 HBM 연간 생산 물량은 100% 공급 계약이 완료됐다고 봤다. 계약되지 않은 나머지 20% 물량을 두고도 하이퍼스케일러 간 공급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HBM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KB증권은 2027년 HBM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100~150%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가격이 책정된 HBM4가 내년 1분기부터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HBM4는 속도와 대역폭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구현하고 전력 효율도 HBM3E보다 40%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두 배 확대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67조원으로 전년 대비 742% 증가하고 내년에는 555조원으로 5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주가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0월 들어 19% 하락해 같은 기간 2% 내린 TSMC보다 낙폭이 컸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금리 상승 우려가 겹친 영향이라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주가 조정은 삼성전자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 훼손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에 가깝다”며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한 물량과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내년 이익 성장의 방향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