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중에선 '긴축' 인도 오르고 '대선 진행' 브라질 하락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한 달 만에 0.5%포인트(p)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도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 우려 등으로 국채금리가 0.3%p 이상 상승하는 등 주요국과 신흥국들의 국채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은 지난달 말 기준 5.28%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75%)와 비교하면 0.53%p 상승한 수치다. 다만 미 국채 금리는 최근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14일 기준 5.2%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미 국채금리는 4.1% 수준이었으나 올해 본격적인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연말 대비 1%p 가까이 급등했다.
한은은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중동지역 갈등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세와 AI 투자에 따른 회사채 공급 부담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실제 이달 중순 기준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95.1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0% 이상 뛰었다. 또 올 들어 AI 관련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5000억달러에 달하며 향후 수년간 연 1조달러 이상의 회사채 신규 발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고물가 우려 속 독일과 영국 등 여타 선진국들의 국채 금리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독일과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3.59%, 5.4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0.27%p, 0.36%p 뛴 것이다. 작년 연말 두 국가의 국채금리가 2.86%, 4.48%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9개월여 만에 0.73%p, 0.94%p 뛴 것이다. 두 국가의 경우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의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일본 국채금리는 2.96%(8월 말)에서 3.07%(9월 말)로 0.11%p 상승했다. 이 기간 한국 국채금리도 4.31%에서 4.42%로 0.09%p 올랐다.
신흥국들의 국채금리 흐름은 각 국가에 따라 편차가 컸다. 최근 국채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인도다. 8월 말 6.95% 수준이던 인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말 7.19%로 올랐다. 특히 이달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14일 7.40%까지 올라섰다. 인도의 최근 국채금리 상향 흐름은 금리 인상 영향을 받았다. 인도준비은행(Reserve Bank of India, RBI)은 2023년 2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한 5.5%로 조정했다. 또한 정책 기조 또한 ‘중립’에서 ‘점진적 긴축’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브라질 국채금리의 경우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전환 기대 등에 발맞춰 하락했다. 실제 올해 8월과 9월 14%대였던 10년물 국채금리는 14일 기준 12.82%를 기록했다. 한 달 반만에 1.84%p 하락한 것이다. 한은 측은 "브라질의 경우 10월 4일 대선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상원의원(47.0%)이 룰라 대통령(45.2%)을 예상 밖으로 앞서면서, 향후 재정 긴축 및 기업친화적 정책 추진 기대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