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하락·달러 약세에 매수세
인플레 우려에도 금리 인상 전망 후퇴
국제 금값이 미국 달러화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등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 투자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51%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41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현물가격도 온스당 4153.42달러 수준으로 올라 전날 기록한 1주일 만의 최저 수준에서 벗어났다.
금값은 앞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자 급락했다. 전날 금 선물은 1.7% 하락한 4107.90달러에 마감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자극하면서 달러와 국채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 거래는 분위기 반전으로 시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약 0.5% 하락하는 한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달러 가치 하락은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금 매입 부담을 줄인다. 동시에 국채금리 하락 역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높인다.
연준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즉각적인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가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29% 수준에 머물렀다.
피터 그랜트 제이너메탈스 수석 금속전략가는 “시장이 전날 CPI 발표 이후 생산자물가 상승을 상당 부분 예상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물가 충격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황에서 달러와 국채금리의 방향이 금값 반등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값의 추세적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동 전쟁 장기화와 AI 관련 기업의 부채 부담 확대는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값의 방향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흐름, 연준의 통화정책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단기적인 금값 변동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