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급식이 이웃 한끼로…신나연 대표발의 '예비식 나눔' 조례 가결

입력 2026-10-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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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신갈고 19일부터 시범사업…운반·보관·재가열 지원근거 마련, 2027년 단계적 확대

학교 급식실에서 버려질 수 있던 음식이 무료급식소와 노인복지관의 한 끼가 된다.

용인특례시의회가 학교급식 예비식 나눔을 시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19일부터는 고등학교 두 곳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신나연 의원 (용인특례시의회)
▲신나연 의원 (용인특례시의회)

1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특례시의회는 이날 제30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나연 자치행정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용인시 학교급식 예비식 나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다. 장정순 의장을 비롯한 의원 34명이 발의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식은 학생이 먹다 남긴 음식이나 배식대에 내놓았던 잔반이 아니다. 조리를 마쳤지만 학생들에게 배식되지 않은 여분의 음식 가운데 관계 법령과 위생·안전 기준을 충족한 음식만 해당한다.

조례는 예비식이 필요한 곳에 안전하게 전달되도록 행정·재정 지원 근거를 담았다. 시장은 지원 계획을 세우고 학교와 수요기관의 정보를 연결할 수 있다. 운반·보관·전달에 필요한 냉장·보온 장비와 시설,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단체에 대한 보조금도 지원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 학교, 사회복지시설, 기부식품 제공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기부부터 운반, 보관, 재가열, 배부까지 전 과정의 위생·안전관리와 운영실적 조사, 성과평가 근거도 마련했다.

조례가 나온 배경에는 현장의 위기가 있었다. 신 위원장은 7월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도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 성지고 관계자들과 예비식기부 사업의 지속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보건복지부 지침 개정으로 푸드뱅크 등 전담 인력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음식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기존 방식으로 나눔을 이어오던 일부 학교가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조례 제정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석 달 만에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장 실험도 함께 시작된다. 용인시는 9월 30일 용인교육지원청과 성지고, 신갈고, 용인시자원봉사센터, 복지기관 등과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범사업은 19일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성지고 예비식은 용인시새마을회 무료급식소로, 신갈고 예비식은 기흥노인복지관으로 간다.

전달 과정은 역할별로 나눴다. 학교가 예비식을 전용 용기에 포장하면 용인시학교급식지원센터가 복지기관까지 운반한다. 복지기관은 음식을 다시 가열해 나눠 담은 뒤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전용 용기의 세척과 살균을 맡는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참여 학교 연계와 행정 지원을, 용인시자원봉사센터는 전용 용기와 봉사 인력 지원, 기업 후원 연결을 담당한다. 음식이 학교 밖으로 나온 뒤 생길 수 있는 위생 공백을 기관별 분담으로 메운다는 구상이다.

시는 연말까지 학교별 예비식 발생량과 변동 폭, 정기기부 가능 여부, 수거·배송 시간, 복지기관 수요와 수혜 인원, 운반·보관·재가열 과정의 위생 상태와 운영 비용을 점검한다. 결과를 분석해 2027년부터 참여 학교와 수요기관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학교급식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되면 취약계층 먹거리 지원과 음식물 폐기물 감량에 함께 기여할 수 있다"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위생과 안전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나눔 체계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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