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 아냐" 주미대사 발언 하루 만에 해명...野 "대사 흔들지 말라"

입력 2026-10-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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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주미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주미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주미대사가 국정감사에서 한미관계, DMZ 지뢰 폭발 등 관련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대사관이 해명 자료를 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대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미한국대사관은 13일(현지시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최근 DMZ 북한 지뢰 폭발에 대한 강경화 주미대사의 국정감사 발언이 우리 정부가 기존에 밝힌 특정 표현이 맞는지에 대한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며 “우리 정부가 기존에 밝힌 특정 표현의 의미는 (지뢰 폭발로) 크게 다친 부상 장병과 가족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었고, 주미대사도 그러한 차원에서 우리 군이 피해를 본 데 대해서는 국민의 일원이자 대사로서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사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DMZ 지뢰 폭발 관련 질의에 “우리 군 피해에 대해 국민의 일원으로, 대사로서 굉장히 가슴 아프다”며 “합참에서 발표한 내용을 가지고 봤을 때 (북한이) 설치한 지뢰들이고, 이럴 땐 의도 있게 설치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 발언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이번 사건을 ‘불의의 사고’로 표현한 일이 소환됐다. 북한군이 MDL(군사분계선) 이남 우리 땅에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우리 장병의 발목이 절단된 일을 두고 ‘예기치 못한 사고’라는 뜻을 지닌 ‘불의의 사고’로 표현하자 비난이 일었다.

이 상황에서 강 대사가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고 본다”는 답을 했는데 대사관이 하루 만에 대사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는 자료를 낸 것이다. 대사관은 "주미대사는 10월 5일 합참의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폭발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인위적으로 매설한 지뢰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이는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관련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미관계 관련 발언도 해명 대상이 됐다. 강 대사는 국감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 미국 핵심 고위층과의 소통에 대해 "백악관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겠다"며 "원하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할 정도"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미국 측의 정보 공유 우려에 대응하고 고위급 소통을 끌어낼 전술이 모호하다고 질타하자 주미대사 스스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강 대사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의 지난달 18일 회담에서 정보 협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있었다”며 “아직 미 측이 기대하는 만큼 문제가 충분히 해소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미 간 소통과 정보협력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자 주미대사관은 보도참고자료에서 “기존 한미간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었다”며 “관련 언급은 백악관 고위인사와의 소통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되고 있지 않은바, 더 긴밀하고 더 자주 있었으면 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사가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대사관이 발언 취지가 다르다며 자료를 따로 내자 일부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대사를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인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SNS에서 "청와대가 지금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국정감사 발언을 주워 담도록 압박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대사를 흔들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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