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제어기기 업체 오므론이 미국의 산업용 컴퓨터 제조사 온로직을 6억7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자사의 제어기기와 결합해 중장기적으로 생산 설비를 자율적으로 작동시키는 '피지컬 AI'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쓰지나가 준타 오므론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앞서가는 생성형 AI 개발과 달리,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제조업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일본이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오므론은 센서와 컨트롤러 등 제어기기를 주력으로 한다. 제조 현장의 제어기기에서 얻은 데이터와 온로직의 PC를 결합해 AI로 고객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온로직은 2003년 설립돼 산업용 PC를 개발·제조·판매한다. 산업용 PC는 24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하며 공장 설비 제어와 데이터 처리에 쓰인다. 온도 변화와 충격에도 잘 견딘다. 공장 자동화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온로직이 갖춘 북미 지역 판매망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므론은 산업용 PC에서 AI를 활용하고 자사 제어기기 등과 연동해 기계와 로봇을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AI가 생산 현장 상황을 스스로 분석해 설비에 적절한 지시를 내리거나 개선 방안을 판단하는 공장 구현을 목표로 한다.
센서 등을 통해 생산설비에서 얻은 데이터를 공장 내 PC로 처리하면 클라우드를 거칠 때 발생하는 통신 지연도 줄일 수 있다. 분석 결과를 설비 제어에 신속히 반영해 불량품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기밀성이 높은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조사 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산업용 PC의 세계 시장은 2028년 3100억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4년보다 20%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제조사로는 대만 어드밴텍과 독일 지멘스가 있으며, 일본 기업 가운데서는 NEC와 후지쓰도 이 분야 사업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