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러시아 제재 완화에도 디젤 공급난 지속…정제마진 강세 전망”

입력 2026-10-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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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제품가격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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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13일 미국이 디젤 가격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지만 글로벌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정제시설 가동 차질과 해상 운송 불안, 미국 허리케인 피해가 겹치면서 원유보다 석유제품의 수급이 더욱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공급 차질이 해소되지 않으면 디젤 중심의 높은 정제마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유진투자증권 ‘정유화학-디젤 공급난이 흔드는 미국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최고치 대비 3.8%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71%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원유 가격 상승률 56%를 웃돌고 있어 원유 자체보다 정제된 석유제품의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공급 차질은 중동과 러시아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피격 위험이 이어지고 있으며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주요 해상 운송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 3곳과 가스시설 1곳을 추가 공격했다. 공격 대상 정유시설의 원유 처리능력은 하루 72만배럴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허리케인 피해가 공급난을 키우고 있다. 허리케인 이사야스가 멕시코만에 접근하면서 원유 생산시설의 가동이 잇따라 중단됐다. 한때 멕시코만 원유 생산의 72%인 하루 146만배럴이 멈췄으며 미국 에너지부는 최대 4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SPR) 긴급 교환을 승인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허용하는 제재 완화 조치까지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의를 통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재무부는 관련 수입·판매를 2027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러시아의 공급 계획은 10월 225만배럴(30만톤), 11월 375만배럴(50만톤), 이후 750만배럴(100만톤)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2250만배럴(300만톤)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체 계획 물량은 3600만배럴(480만톤)에 이른다.

다만 실제 글로벌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러시아가 기존에 다른 국가로 수출하던 경유를 미국으로 돌리는 방식이라면 전 세계 공급량 자체는 늘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공급 계획 물량도 미국의 디젤 소비량 약 10일치에 불과해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석유제품 공급난에 대응해 전략비축유 방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기존 방출 합의에 따른 잔여 물량 약 1억배럴을 조기에 공급하고 경유 공급을 우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유 공급을 늘리더라도 전쟁으로 훼손된 정제시설의 생산능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실제 디젤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의 디젤 수출 금지 가능성도 변수로 꼽혔다. 러시아산 경유 수입과 비축유 방출에도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자국 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수출 제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출 금지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내 디젤 재고가 쌓이면서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면 디젤뿐 아니라 함께 생산되는 휘발유 공급도 감소할 수 있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경우 가솔린 정제마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석유제품 가격은 품목별로 엇갈렸다. 9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1달러로 전주 대비 1.3%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162.5달러로 2.6% 내렸지만 휘발유는 146.3달러로 1.4%, 등유는 174.9달러로 1.0% 상승했다. 고유황중유는 115.9달러로 5.8% 올랐다.

석유화학 제품은 원료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12일 기준 납사는 톤당 981달러로 전주 대비 8.0% 올랐고 에탄과 프로판도 각각 7.7%, 6.7% 상승했다. 반면 프로필렌은 톤당 1115달러로 5.5% 하락했다. 원료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일부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는 흐름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러시아산 경유 수출 물량이 미국으로 들어간다면 글로벌 공급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전쟁으로 훼손된 정제 설비능력이 복구되지 않는 한 디젤 중심의 높은 정제마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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