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와 국제 갈등,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맞물린 복합위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배움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자동번역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외국어 능력과 현장 경험 등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12일 동국대에 따르면 최재철 기후변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건학 120주년 기념 교양강좌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Ⅱ' 6주차 명사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복합위기와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최 이사장은 기후변화와 전쟁, 국제 갈등, 환경오염이 동시에 발생하며 서로의 영향을 증폭시키는 복합위기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 오염, 생물다양성 감소뿐 아니라 AI 기술의 부작용과 정보 왜곡을 향후 10년을 좌우할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그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경고한 기후변화·오염·생물다양성 손실의 '3중 지구위기(Triple Planetary Crisis)'와 세계경제포럼(WEF)의 '10대 글로벌 리스크'를 언급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폭우와 폭염, 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농업과 사회 기반시설을 위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해수면 상승과 사막화가 식량 생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청년들이 갖춰야 할 경쟁력으로는 외국어 능력과 현장 경험을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AI 자동번역이 발전해도 한국어 외에 한두 개 외국어를 갖추는 것이 자신만의 무기가 된다"며 국제기구나 대사관 등 국제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외교부 인턴십 등 관련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했다.
기후·환경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도 정부와 환경기관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관련 서적을 통해 전문성을 쌓을 것을 조언했다.
최 이사장은 1981년 외교부에 입부해 40여 년간 외교 현장에서 활동한 외교 전문가다. 기후변화대사로 파리기후협정 협상에 참여했으며 주프랑스·주덴마크·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연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하는 삶의 자세도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어린 시절 즐겨 외웠던 칼 부세의 시 '저 산 너머 행복'을 소개하며 행복은 먼 미래가 아닌 현재의 삶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덴마크 대사 시절 경험한 덴마크인의 '휘게(Hygge)' 문화를 언급하며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불확실한 시대를 견디는 힘이 된다고 전했다.
최 이사장은 책을 통해 다양한 삶을 간접 경험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는 것이 자신의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강좌를 담당하는 정연정 동국대 교수는 "지난 학기 400여 명의 감상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불안'이었다"며 "준비하는 사람에게 불확실성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강의를 준비해 뜻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