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와 갈등 끝 푸틴과 경유 거래⋯종전 협상도 난항

입력 2026-10-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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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자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6차례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앙카라/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앙카라/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우크라이나가 거듭 거부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공급 거래를 결정했다는 미국 당국자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주요국이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6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젤렌스키가 상황을 잘못 읽고 있다"며 "정유시설 공격을 계속하면서 지난 6개월간 트럼프와 쌓아온 호의적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해 러시아 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게 했다. 러시아가 이에 대응해 경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이란 전쟁으로 불안정해진 국제 경유 시장에도 부담이 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소 공격을 중단하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도 멈추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미국 내 연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공격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 이상을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1월 50만t,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거래가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부당한 선물을 안겨준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주요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들은 같은 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회담 후 엑스(X)에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완화하고 종식할 방안을 건설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종전 이후 미국과 유럽,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전보장 방안을 구체화하고 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이 논의됐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로드맵과 종전 이후 나토와의 관계, 유럽과 러시아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 체제 구축 방안도 의제에 올랐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다음 주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방문해 종전 구상을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의 통제권을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도를 거부하고 있어 협상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종전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교착 상태가 끝나는 또 다른 방식은 확전"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접한 나토 회원국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이 분쟁에 군사적 해결책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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