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 충격 속 이틀 새 14% 하락…AI 냉각·로봇에 쏠린 시선

입력 2026-10-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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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LG전자 주가가 실적 충격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반면 증권가는 단기 수익성 악화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봇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3.61%) 내린 20만5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7일 10.54% 급락한 데 이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6일 종가 23만2500원 대비 이틀간 13.76% 떨어졌다.

주가의 변동 폭은 중장기 흐름에서도 두드러진다. 6월2일 종가 고점인 39만2500원과 비교하면 48.92% 낮다. 다만 7월30일 14만8000원 대비로는 35.47% 올라 여름 저점 이후 반등분을 일부 유지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이다. LG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 약 1조301억원을 24.1% 밑돌았다. 매출은 23조827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외형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지만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연결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부진과 가전 물류비 상승, 전장 사업의 매출 인식 지연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냉각솔루션 증설과 연구개발 인력 충원, 로봇 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에 필요한 비용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다만 연결 실적 부진을 본업 경쟁력 약화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이노텍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가전과 구독 사업이 수요를 방어하고, TV·정보기술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웹OS 성장, 비용 효율화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 이후 나온 8일 증권가에선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다. 유안타증권은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였다. DB증권은 24만5000원에서 26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27만원, 하나증권은 26만원, iM증권은 25만원을 유지했다. 이들 7개사의 목표주가는 25만~28만원으로 8일 종가보다 24.69~39.65% 높다. 삼성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6% 낮추면서도 내년 전망은 8% 높였다. 당장의 실적 눈높이는 낮추되 신사업을 반영한 중장기 기업가치는 높게 평가한 것이다.

재평가의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이 있다. 북미 5GW 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 등을 반영하면 올해 냉각솔루션 신규 수주가 3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연말 수주잔고가 최대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품목 확대도 성장 요인이다. 칠러에 더해 공조기와 냉각수 분배장치(CDU)까지 공급 범위가 넓어지면 같은 규모의 데이터센터에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다. 고객군 역시 대형 기술기업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개발사 등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로봇 사업에서는 액추에이터 외부 판매와 생산거점 내 로봇 투입이 상업화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잠재 고객과의 협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양산 체제를 갖춰야 매출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

신사업의 실적 반영 시점에는 시각차도 있다. 일각에선 내년부터 냉각솔루션 매출 확대를 예상하지만, 한편으론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2028년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설과 인력 확충 비용이 먼저 발생하는 만큼 본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수주를 매출로 전환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품 경쟁력과 매출 성장, 신사업 확장이라는 보다 중요한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제는 신사업의 매출 확대가 주가에 반영될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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