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앞두고 성과 입증 부담도

카카오가 통합 유료 멤버십을 시범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에 나선다. 다만 초기 혜택 대부분이 계열 서비스에 집중되면서 이용자 확대와 차별화된 수익 모델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12월 인적분할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정신아 대표가 추진해 온 카카오톡 개편의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1일 출시한 첫 통합 구독 서비스 '카카오멤버십'을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4900원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가입을 받는 소프트 론칭 방식이다.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멤버십은 선물하기·톡딜·카카오페이·멜론·카카오페이지·이모티콘·톡클라우드·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증권 등 계열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상품이다. 주요 혜택은 선물하기·톡딜 결제액에 따른 포인트 적립과 카카오페이포인트 적립이다.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클라우드 130GB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지 캐시, 멜론 할인, 증권 수수료 캐시백 등도 제공한다.
카카오의 쇼핑·결제·콘텐츠 서비스를 두루 사용하는 이용자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반면 카카오톡만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가입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얻으려면 선물하기나 쇼핑, 콘텐츠 등 계열 서비스 이용 빈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사 네이버는 외부 제휴를 통해 멤버십 이용 범위를 넓혀 왔다. 같은 월 4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쇼핑 적립과 함께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외부 콘텐츠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지 않더라도 외부 콘텐츠 혜택을 목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와 차이가 있다.
멤버십의 성과는 카카오가 추진 중인 사업 재편과도 맞물린다.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본체의 성장성을 보여주려면 서비스 이용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약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을 유료 구독 수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카오톡의 높은 이용자 수가 곧바로 멤버십 가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기존 계열 서비스 이용자 외에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혜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정식 출시까지 외부 제휴를 얼마나 확대하고 이용자의 혜택 선택권을 넓히느냐가 초기 가입자 확보와 장기 구독 유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도 외부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제휴사나 도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며 가입 현황과 이용 데이터를 살펴보는 단계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반응을 살펴보는 소프트 론칭 단계"라며 "정식 출시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자의 혜택 선택권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가입 현황이나 서비스 이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멤버십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