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 쉴 수 없는데 수술하라면 어쩌나”…4050 허리통증, 치료 미루기보다 정확한 판단부터

입력 2026-10-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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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치료 우선하되 신경기능 확인…미니내시경 신경성형술 선택적으로 고려

▲백현철 원장• 순천 척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전문의) (순천 척병원)
▲백현철 원장• 순천 척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전문의) (순천 척병원)
“허리 아프다고 일을 쉴 수는 없습니다. 수술해야 한다면 어쩌죠?”

전남 동남부권의 경제 중심축인 순천, 여수, 광양은 국가산업단지와 제철소, 상업•물류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40~50대 비중이 매우 높은 도시다. 이들은 아파도 “혹시 수술하고 오래 누워 있어야 해서 일자리를 비우게 될까 봐”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생업 중단 없는 빠른 일상 복귀’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았다고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증의 원인과 신경 기능을 정확히 확인하고, 일상과 업무를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허리통증에 다리저림이 더해진다면 신경상태 살펴야

40~50대에는 디스크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장시간 운전이나 좌식 근무,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작업 등이 허리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자세나 업무 하나만으로 질환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추간판 조직이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에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와 발로 이어지는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며, 기침하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심해지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아프고 저려 쉬게 되고,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증상이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신경증상을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나 근육통으로 넘겨 방치하면 신경유착이 심해져 치료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비수술치료의 목표는 통증조절과 생활 기능 회복

근력 저하나 응급한 신경 증상이 없다면 약물치료, 운동•재활 치료, 활동 조절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신경 주변 염증으로 인한 방사통에는 주사 치료를 선택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는 통증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지, 걷기와 수면은 나아졌는지, 업무 수행이 가능한지도 확인한다. 장기간 누워 지내기보다 증상에 맞춰 활동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통증을 악화시키는 작업은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편이 지속된다면, 진단과 치료반응을 다시 평가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검토한다.

미니내시경 신경성형술, 적용 대상과 한계를 함께 확인해야

추가 치료가 필요한 일부 환자에서는 경막외 미니내시경 신경성형술(TSEN)을 고려할 수 있다. 국소마취 하에 꼬리뼈 부위를 통해3mm 내외의 초소형 내시경으로 척추관 내부를 직접 확인하면서, 상태에 따라 약물주입이나 유착 박리 등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절개 범위가 미미해 정상근육 손상, 출혈, 흉터 걱정이 거의 없으며 20~30분 내외로 진행된다.

다만 모든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심한 협착이나 척추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 신경 기능이 나빠지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척추내시경수술을 우선 고려한다. 척추내시경수술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나 뼈•인대 등을 직접 제거해 압박을 줄이는 수술이다. 시술을 반복하기보다 구조적 압박을 해결해야 하는 상태인지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예방은 무리한 운동보다 꾸준한 활동 조절부터

오래 앉아 일한다면 주기적으로 일어나 걷고 자세를 바꾸는 습관이 필요하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운동은 모든 환자에게 맞는 방법이 아니므로, 통증이나 다리 저림을 유발한다면 중단해야 한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는 몸 가까이 붙이고 무릎과 고관절을 함께 사용해 든다. 무거운 짐을 든 채 허리를 비트는 동작은 좋지 않다. 걷기와 몸통 근력 운동도 체력과 증상에 맞춰 점진적으로 시행하며,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좋다.

팔이나 다리의 힘이 떨어지면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대소변 조절 이상, 회음부 감각 저하가 생기면 응급상황이다.

40~50대 척추질환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신경 기능을 지켜 일과 생활을 안전하게 이어가도록 돕는 것이다. 비수술치료를 우선하되 필요한 수술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판단이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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