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65% 뛰었는데 소형주는 5% 하락⋯덩치 따라 갈린 주가 [2026 증시 지형도]

입력 2026-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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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출처=챗GPT)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출처=챗GPT)

올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으나, 기업 규모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현저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대형주는 급등세를 기록한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주가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662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2411.76p(57.23%) 상승한 수치다. 지수 자체는 큰 폭으로 올랐으나, 전체 종목이 고르게 상승한 것은 아니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수익률 격차는 확연히 드러났다. 연초 이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64.99% 급등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10.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형주 지수의 경우 오히려 4.80%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와 소형주 간의 수익률 격차는 70%포인트(p) 가까이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고 보면 쏠림은 더 선명해진다. 주요 대형주를 포함하는 '코스피200 지수'는 연초 대비 72.37% 상승했다. 그러나 여기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200 초대형주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21.15%로,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초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는 11만9900원에서 26만2000원으로 118.52% 올랐고, SK하이닉스는 65만1000원에서 168만1000원으로 158.22% 상승했다. 시장 전체의 상승세가 이들 두 종목의 주가 급등에 크게 의존했음을 보여준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출처=챗GPT)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출처=챗GPT)

이러한 양극화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실적 가시성이 높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중·소형주와의 주가 격차가 더욱 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이러한 시장 흐름에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을 두고 "코스피 대형주의 최근 1개월 이익 컨센서스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의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집중됐던 이익 개선이 중·소형주로 확산하는 초기 흐름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지수 전반의 동반 상승보다는 실제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은 전술적으로 대형주는 점진적 확대 준비와 함께, 중·소형주에 대한 적극적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며 "주주환원책의 정례화가 한국 증시의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해소시킬 수 있고 미국 중간 선거 종료 후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하방보다 상방 열림에 따른 실익이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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