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국제 금값이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1% 내린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414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1.2% 하락한 4113달러 대를 기록했고, 장중 8월 5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화 지수가 0.4% 오르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여 년 만의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금값에 부담을 줬다.
앞서 국내 금시세도 소폭 하락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7일 국내 금시세(99.99%·1㎏ 기준)는 1g당 17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6일보다 250원(0.14%) 낮다. 한돈(3.75g) 가격으로는 약 67만312원이다.
이날 18만31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8만370원까지 올랐으나, 17만8460원까지 떨어진 뒤 저가에 가까운 수준에서 마감했다. 거래량은 12만7707g, 거래대금은 약 228억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락 흐름은 9월 중순부터 뚜렷해졌다. 1㎏ 종목(1g당) 종가는 지난달 18일 19만5310원에서 22일 18만9120원, 28일 18만3940원, 29일 18만1460원으로 내려왔다. 이후 이달 1일 18만3480원까지 반등했지만, 2일 18만2770원, 6일 17만9000원, 7일 17만8750원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18일과 비교하면 1g당 1만6560원, 8.48% 떨어졌다.
특히 6일에는 하루 만에 3770원(2.06%) 급락하며 18만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 7일 하락폭은 250원으로 줄었지만, 종가는 다시 낮아졌다.
미니금(99.99%·100g) 종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미니금은 1g당 17만8830원에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90원(0.05%) 내렸다. 장중 고가는 18만530원, 저가는 17만8650원이었다. 거래량은 6579g, 거래대금은 약 24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값을 누른 핵심 변수는 미국의 금리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대부분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봤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이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과 투자 수요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추가 인상 전망의 배경이다. 시장은 10월 회의에서는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12월 인상 가능성을 약 85%로 반영했다.
이런 전망 속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6%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후 국채 입찰을 거치며 5.28%로 내려왔지만, 금 거래 시간 동안 높은 금리 수준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가 높아지면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할 때 포기해야 하는 수익도 커진다. 같은 날 달러화 지수도 0.4% 상승했다. 달러로 가격을 매기는 금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를 쓰는 투자자에게 더 비싸진다.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금 매수 수요를 압박한 셈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도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41.41포인트(0.66%) 내린 5만1179.87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17.16포인트(0.22%) 하락한 7801.77, 나스닥 종합지수는 61.20포인트(0.22%) 떨어진 2만7538.69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