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제작 넘어 발사 콘솔 잡았다…누리호 ‘민간 주도’ 성큼 [누리호 5차 발사]

입력 2026-10-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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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부사장)이 7일 나로우주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항우연)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부사장)이 7일 나로우주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항우연)

이번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은 민간 기업의 역할을 제작에서 발사 운용까지 확대한 중요한 분기점이다. 4차에서 총조립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차에선 발사통제센터(LCC) 콘솔을 직접 조작하며 발사 운용 경험까지 쌓았다.

7일 진행된 누리호 발사에는 42명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투입됐다. 32명이 참여한 4차 발사 대비 10명이 늘었다. LCC 22개 콘솔 가운데 20개에 23명이 참여했다. 이중 18명은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2022년 말 체계종합기업으로 공식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고 있다. 누리호 4차에서는 체계종합기업이 발사 운용에 참여했지만 실제 콘솔 조작은 항우연이 맡았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사통제센터의 컨트롤 패널을 조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발사 준비와 운용 부분에서 내재화할 영역이 많지만 6차 발사에서는 대부분의 콘솔 조작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으로 기술이 제대로 이전돼 저희가 사업화를 가속하면 지속 가능한 민간 우주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며 “남은 6·7차도 과정이라 생각하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우주수송 인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에 따르면 이번 발사에서 탑재 컴퓨터를 관장하는 콘솔과 추진 공급계 관장 콘솔, 산화제 시스템을 관장하는 콘솔 등 세 부분에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지 않았다.

LCC 23명을 비롯해 발사임무통제·발사 지원 등을 담당하는 임무지휘센터(MDC)에 6명, 발사체 점검·전기 엄빌리칼 및 유공압 벤트계 점검 작업 등을 진행하는 발사대(LP)에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에 3명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콘솔을 잡은 누리호 5차는 역대 가장 많은 위성인 15기를 우주로 운송하는 고난도 임무를 맡았다. 복수의 주탑재위성을 탑재한 것도 처음이다.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 1기와 큐브위성 12기를 실었지만 주탑재위성은 1기였다.

이번 발사 성공은 반복 발사를 통한 발사체 신뢰성 확보를 넘어 여러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투입하는 ‘우주 수송 능력’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발사체 상단의 자세를 바꾸며 주탑재위성 5기를 다른 방향으로 분리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위성과의 충돌을 막기 위한 회피 기동도 수행했다.

5차 발사체 제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 주관했다. 발사체의 추진 엔진 역시 국내 기술로 개발 및 조립됐다. 항우연이 개발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75t급 엔진이 1단에 4기, 2단에 1기 장착됐으며 위성이 탑재된 3단에는 7t급 엔진이 달렸다. 6차부터는 체계종합기업의 자체 공장에서 단조립한 발사체를 해상 운송을 통해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전기체 총조립을 수행할 예정이다.

민간 주도의 상업 발사 서비스로 넘어갈 수 있는지가 누리호의 다음 과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통상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발사 신뢰도는 90% 이상”이라며 “미국에선 8월까지 2750회가 넘는 발사가 이뤄졌으며 중국은 700회, 인도·일본도 각각 100회가 넘는데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상용 발사 서비스로 가려면 발사체 신뢰도 향상을 비롯해 비용 절감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누리호를 이을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스페이스X는 재사용할 수 있는 발사체 팰컨9을 개발해 발사 단가를 크게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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