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살아있다" 10월 공포물, 모기의 습격 [해시태그]

입력 2026-10-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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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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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지독히도 끈질긴 생명력의 소유자들입니다. 밉다 밉다 하니까 더 미운 짓만 골라 하는 느낌이죠. 갑자기 서늘해진 가을 추위에도 굳이 날갯짓해 주둥이를 기어코 꽂고 마는데요. 긴소매와 외투를 꺼내 입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윙’ 소리의 주인공, 바로 모기죠.

불을 켜면 사라졌다가 끄면 돌아오는 모기. 여름에는 잠잠하더니 추워진 10월까지 따라붙었는데요. 한글날 연휴와 가을밤 축제를 앞두고, 외투와 함께 기피제도 챙겨야 할 판입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말랐던 산란처가 늦여름 비로 다시 생겼고, 서울에서는 9월 후반 채집 수가 증가했던 탓인데요. 9월 하순에는 높은 기온도 이어졌습니다. 하수구·지하실처럼 집모기류가 서식하는 도시 공간에도 모기가 살아갈 조건이 남아 있죠.


(뉴시스)
(뉴시스)


서울시의 8월 보도자료에서 여름철 폭염으로 모기 개체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기온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고 비가 온 뒤 고인 물이 생기면 번식과 활동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죠. 이 덧붙인 말대로 됐는데요. 폭염과 가뭄으로 웅덩이가 말라 8월 초 산란이 줄었다가, 8월 중순 이후 강수량이 늘면서 산란도 증가했습니다.

비가 만든 고인 물에서는 다음 세대의 모기가 자라는데요. 집모기류 암컷은 수면에 알을 낳는데, 알 100~300개가 서로 붙어 뗏목 모양을 이룹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알이 부화해 유충과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기까지 보통 7~10일이 걸리는데요. 발육 속도는 온도 등 환경에 따라 달라지죠.

이런 발육 시간 때문에 비가 그친 뒤에도 새 모기가 뒤늦게 나타납니다. 고인 물과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면 산란과 성장이 반복되면서,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도 가을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2026년 서울시 유문 등 채집 모기 현황’에서 53개 지점의 주간 채집 결과 8월 채집 수는 첫째 주 509마리, 둘째 주 560마리, 셋째 주 532마리, 넷째 주 642마리였습니다. 9월에는 첫째 주 341마리에서 둘째 주 701마리, 셋째 주 982마리, 넷째 주 1280마리로 늘었고, 다섯째 주에도 1209마리가 잡혔는데요. 넷째 주 전체 1280마리 중 1200마리가 빨간집모기였습니다. 평균적으로 8월보다 9월에 주당 약 561마리에서 903마리로 약 61% 증가한 셈입니다.

모기가 가을까지 활동하는 데에는 9월의 높은 기온도 한몫했는데요. 기상청의 ‘2026년 9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전국 평균기온은 21.7도로 평년보다 1.2도 높았습니다. 1973년 이후 54년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죠.

월 안에서도 기온 변화가 컸습니다. 9월 5~17일에는 찬 공기가 유입돼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이 이어졌지만, 18~30일에는 다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됐죠. 특히 21~2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나타났고, 하순 평균 최고기온은 26.6도로 같은 기간 비교에서 가장 높았는데요. 늦여름 비로 고인 물이 생긴 뒤, 9월 후반의 높은 기온이 모기의 발육과 활동을 뒷받침한 겁니다.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기온이 내려가면 모기의 발육은 느려지는데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집모기류 생태자료에 따르면, 유충이 성충으로 발달하는 데 30도에서는 6~7일, 15도에서는 21~24일이 걸리는데요. 선선한 환경에서도 시간이 더 걸릴 뿐 성충으로 자랄 수 있죠.

바깥이 추워져도 도시 시설에는 모기가 살아갈 공간이 남습니다. 질병관리청의 ‘국내 주요 매개 모기’ 안내에서는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의 발생원으로 하수구, 아파트 지하실, 정화조, 빈 깡통의 고인 물 등을 제시하는데요. 물이 고이고 바깥보다 온도가 유지되는 공간이 서식처가 되는 것이죠. 특히 지하집모기형은 좁은 공간에서도 교미할 수 있으며, 따뜻하고 어두운 도시 공간에 물이 있으면 겨울에도 번식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실내로 들어온 모기는 생활공간 곳곳에 숨어 지냅니다. CDC는 모기 서식 장소로 싱크대 아래, 샤워실, 옷장, 가구 밑처럼 어둡고 습한 곳을 꼽았는데요. 집 안의 꽃병이나 화분 받침에 고인 물도 산란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모기가 계속 나타난다면 성충을 잡는 것과 함께, 실내에 물이 고인 곳도 점검해야 하죠.

특히 이 모기는 ‘잠자리’를 괴롭게 하는데요. CDC의 집모기류 안내에 따르면 성충은 해 질 무렵부터 동틀 무렵까지 가장 활발하죠. 저녁부터 시작하는 야외 공연과 축제 관람은 이 활동 시간과 겹칩니다.

서울의 10월 행사 일정도 촘촘하죠. 노들섬의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2~11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뚝섬한강공원의 ‘한강 불빛 공연’은 9일과 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15분까지 예정돼 있죠. 10월 말에도 야간 나들이는 이어집니다. 남산공원 일대의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은 23~24일과 30~31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열릴 예정인데요.

이처럼 밤까지 이어지는 야외 일정에는 모기 대비도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야간 야외활동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안내했는데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기피제는 제품에 표시된 사용법에 맞춰 쓰면 되죠.


(뉴시스)
(뉴시스)


결국 늦가을까지 모기 대비를 유지해야 하는데요. 작년 가을 모기의 습격 기록이 이를 뒷받침하죠. 서울시의 2025년 디지털모기측정기(DMS) 통계를 보면, 채집 수는 8월 6만531마리, 9월 5만9026마리, 10월 4만3455마리였는데요. 수가 줄어들었어도 10월까지 모기 발생은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11월에도 이 기록은 끝나지 않았는데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서울의 유문 등 53개 지점에서는 11월 둘째 주에도 모기 1087마리가 잡혔죠.

겨울에는 서식 환경에 따라 생존 방식이 달라집니다. ECDC는 집모기류의 교미한 암컷이 깊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지하실 같은 곳에서 겨울을 난다고 설명했는데요. 따뜻하고 물이 있는 도시 공간에서는 지하집모기형의 번식도 이어집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끈질긴 모기와의 ‘10월판 스릴러’에서도 승리해야 하죠. 긴 옷과 기피제를 챙기고, 집에서는 산란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분 받침이나 양동이에 고인 물을 비우고, 물이 다시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요. 방충망의 틈도 점검해야 하죠. 한글날 연휴부터 10월 말 야간 축제도 마찬가지로요.

가을밤 귓가에서 시작되는 공포물, ‘모기의 습격’은 아직 상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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