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역량을 직무가 아닌 세부 ‘스킬’ 단위로 분석해 교육과 사내 이동까지 연계하는 AI 기반 커리어 지원 플랫폼을 도입했다. 빠른 기술 변화로 직무 간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인재 육성 체계를 ‘스킬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달 임직원의 업무 역량을 분석하고 맞춤형 교육과 커리어 기회를 추천하는 플랫폼 ‘마이 스킬스(My Skills)’를 오픈했다.
마이 스킬스는 임직원을 부서나 직급, 직무만으로 구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세부 스킬 단위로 분류한다. 같은 마케팅 담당자라도 고객 니즈 분석, 캠페인 전략 수립, 매장 고객 경험 기획 등 실제 수행 업무에 따라 필요한 스킬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했다.
AI는 임직원의 업무 경력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보유 스킬을 자동으로 추출한다. 임직원이 직접 스킬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업무에서 부족한 역량과 향후 강화해야 할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다. 보유 스킬을 토대로 개인별 교육 과정도 추천한다. 현재 업무 수행뿐 아니라 향후 커리어 확장에 필요한 교육과 학습 순서를 제안해 임직원이 스스로 성장 경로를 설계하도록 지원한다.
사내 이동과 프로젝트 참여에도 활용된다. 마이 스킬스에는 개인의 보유 역량과 사내 채용 공고의 요구 역량을 비교해 적합도를 제시하는 ‘탤런트 마켓플레이스’ 기능이 포함됐다. 임직원은 자신의 스킬과 적합도가 높은 사내 직무를 우선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직무에 필요한 스킬과 현재 보유 스킬 간 차이를 비교하고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교육 과정도 추천받는다.
부서 차원에서도 구성원들의 스킬 데이터를 토대로 조직이 보유한 역량과 추가 육성이 필요한 분야를 파악할 수 있다. 구성원의 강점과 경력 경로를 고려해 업무를 배치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마이 스킬스 구축을 위해 사내 업적평가와 프로젝트 정보, 특허·논문, 자격증, 외부 스킬 데이터베이스 등 112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DX부문 16개 직무에 걸쳐 1만487개의 스킬 체계를 구축했다. 2187개 사내 교육 과정도 각각의 스킬과 연계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제도는 글로벌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스킬 기반 조직(Skills-based Organization)’ 전환과 맞닿아 있다. 유니레버와 마스터카드는 스킬 기반 사내 인재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IBM은 학위보다 실제 스킬을 중시하는 채용 체계와 스킬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월마트를 비롯해 DHL, 코카콜라, HSBC 등도 스킬 기반 인재 관리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마이 스킬스를 임직원의 교육과 직무 이동, 프로젝트 참여 등을 연결하는 커리어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