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는 데이식스ㆍ원오크록⋯XMF, 국경 넘는 축제 될까 [록페, 무대 밖으로 ②]

입력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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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록 밴드 원 오크 록이 4일 인천 영종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XMF 2026'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XMF 조직위원회)
▲일본 록 밴드 원 오크 록이 4일 인천 영종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XMF 2026'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XMF 조직위원회)

밴드 데이식스(DAY6)와 원오크록(ONE OK ROCK), YB와 우버월드(UVERworld)가 같은 무대에 올랐다. 올해 첫선을 보인 신규 음악 페스티벌 'XMF 2026(Xnterstellar Music Festival 2026)'을 통해서다. 한일 아티스트와 관객을 한자리에 모은 이 축제는 내년 양국 개최 계획까지 내놓으며 지속적인 음악 교류를 예고했다.

3~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이틀간 개최된 'XMF 2026'에서는 한국과 일본 아티스트 각각 11팀, 총 22팀이 무대에 올랐다. 양국 관객이 상대국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라인업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윤하는 일본어 버전으로 발표했던 '혜성'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불렀고, YB 윤도현은 준비해온 일본어 인사를 건넸다. 원오크록은 한일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카오스미스(C.H.A.O.S.M.Y.T.H.)'를 부르며 환호를 자아냈다.

이 같은 한일 합동 페스티벌의 등장은 양국 아티스트의 상호 진출이 활발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일본 시장을 향한 국내 아티스트의 활동은 K팝 아이돌에 한정되지 않는다. 실리카겔(Silica Gel)은 첫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다음 달 일본 도쿄 공연을 예정하고 있고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도 같은 달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원오크록과 우버월드, 콜드레인(Coldrain), 노벨브라이트(Novelbright) 등 일본 밴드 역시 국내 단독 공연과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관객과 접점을 늘리는 등 양국을 오가는 교류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한국 음악산업에서도 일본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 중 하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 수출액은 3억174만달러로 3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 가운데 일본 수출액이 8062만5000달러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집계한 2025년 세계 음반 시장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를 유지했고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XMF는 개별 아티스트의 상호 진출에서 나아가 양국 음악업계의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XMF 조직위원회와 NPO법인 일한문화교류회가 공동 주최하고 케이제이드림이 주관·제작을 맡았으며, 일본 문화·엔터테인먼트산업진흥협회(CEIPA)와 일본음악제작자연맹(FMPJ)이 공식 후원에 참여했다.

이러한 제작 협력을 지속적인 공동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주최 측의 구상이다. 데이비드 임 XMF 조직위원장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양국 팬들이 서로의 음악을 함께 즐기고, 두 나라 음악 산업이 협력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자리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해 성과는 상징적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집계된 국내 예매 건수는 2만1800여 건에 달했으며, 양일간 열린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관객 약 4만2000명이 모였다. 내년 7월 일본 도쿄, 10월 인천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는 후속 계획도 공개했다.

관건은 첫해 흥행을 페스티벌의 지속적인 집객력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 이번 행사는 데이식스와 원오크록, 아도(Ado) 등 대형 팬덤을 확보한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을 채웠다. 향후에도 출연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XMF만의 기획과 운영을 통해 재방문 수요를 형성해야 할 전망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교류 플랫폼'이라는 구상을 후속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일이 남아 있다. 양국 아티스트의 공연 기회를 확대하고 공동 제작·투어 등으로 협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CEIPA와 FMPJ의 공식 후원 역시 실질적인 산업 협력으로 확장될 때 기존 한일 합동 공연과 구별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입증할 수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첫 회는 스타급 라인업으로 흥행을 기록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은 라인업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가 관객을 움직여야 한다"며 "한일 신인 발굴과 교차 진출, 업계 간 공동 사업까지 성과를 보여야 '교류 플랫폼'으로서 의미를 각인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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