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6일 ‘동아시아 가상자산 도입 보고서(East Asia Crypto Adoption Report)’를 통해 한국의 가상자산 경제 규모가 동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큰 449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의 가상자산 경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일본은 2283억달러, 홍콩은 1922억달러, 중국은 1763억달러, 대만은 1404억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활동도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거래소 관련 자금 흐름은 511억달러 증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주요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가 국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관련 가상자산 거래가 두드러졌다. 6월 기준 전체 원화 가상자산 거래에서 AI 관련 가상자산의 비중은 약 18%로 주요 테마형 자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엑스알피(XRP) 등 결제용 토큰의 거래 비중도 웃돌았다.
원화 거래에서 AI 관련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엔화 거래보다 19.5배 높았다. 브라질 헤알화와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시장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월드코인(WLD) 거래량이 74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사하라에이아이(SAHARA) 32억달러,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 27억달러, 바이오프로토콜(BIO) 20억달러, 니어프로토콜(NEAR) 17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선호 종목 변화도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버추얼 프로토콜과 카이토(KAITO)가 거래를 주도했지만, 올해는 월드코인과 사하라에이아이가 주도 종목으로 부상했다. 체이널리시스는 한국 개인투자자가 다른 분석 대상 시장보다 AI 관련 가상자산 선호를 빠르게 바꾸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향후 법인과 기관의 시장 참여 확대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구조를 바꿀 변수로 꼽혔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커스터디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투자 목적의 법인 참여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는 정부가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법인 참여 확대와 내년 예정된 가상자산소득 과세가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 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은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한 시장으로 AI 관련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과 빠른 선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향후 법인과 기관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