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마스크 별도 회사로 분리해 결제·자산 운용 서비스 확장
7년 만에 방한해 한국 이용자층 호평…당장 지사 설립 계획은 없어
이더리움(Ethereum) 공동창업자 조셉 루빈(Joseph Lubin)이 11년 넘게 이어온 안정적인 운영을 이더리움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제도권 금융의 블록체인 도입이 늘면서 기관의 이더리움 활용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루빈 창업자는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KBW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더리움은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하며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왔고, 11년 넘게 쉬지 않고 운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중단 없이 작동한 블록체인이 드물다며 안정적인 운영 자체를 성과로 꼽았다.
이더리움의 확장에는 레이어2(Layer 2)가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의 기본 네트워크 위에서 거래를 처리해 속도와 처리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루빈 창업자는 민간에서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를 활용하고 정부도 관련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며, 기관용 플랫폼으로서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이 늘면 여러 플랫폼이 경쟁하겠지만 이더리움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이 주류 금융에 가까워질수록 기관의 이더리움 도입이 빨라지고, 스테이블코인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역시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루빈 창업자는 이더리움이 단일 블록체인을 넘어 하나의 자산군이자 독자적인 분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용자 중심의 웹3 생태계에서 이더리움이 핵심 역할을 한다며 이를 “월드와이드웹(WWW)의 다음 세대”라고 표현했다.
그가 창업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 컨센시스(Consensys)는 가상자산 지갑 메타마스크(MetaMask)를 별도 회사로 분리하기로 했다. 메타마스크가 출시 약 10년 만에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지갑으로 성장하면서 지갑 서비스와 컨센시스의 기술 인프라 사업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분할 절차는 연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분사 배경에 대해 루빈 창업자는 “한 회사 안에서 특정 서비스가 크게 성장하면 각자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도록 분리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메타마스크는 개인 이용자의 디지털자산 보관·활용 서비스에, 컨센시스는 블록체인 개발과 기관용 인프라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분사 후 그는 메타마스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컨센시스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메타마스크는 자산 보관을 넘어 결제와 자산 운용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마스터카드 결제망을 활용한 카드와 지갑 내 스테이블코인 수익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이러한 움직임의 하나다. 루빈 창업자는 전통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이 늘면서 지갑의 쓰임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자가 직접 자산을 관리하는 자기수탁형 지갑이라는 점을 메타마스크의 강점으로 꼽았다. 앞으로 지갑 안에서 자산을 보관할 뿐 아니라 운용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다. 두나무의 기와 월렛(GIWA Wallet) 등 새 지갑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이용자층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할 기회가 있다며 경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루빈 창업자는 국내 블록체인 커뮤니티와 활발한 개인 이용자층에 주목했다. 한국을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의 중요한 시장으로 꼽으며 메타마스크도 국내에서 널리 쓰인다고 전했다. 다만 당장 한국 지사를 세울 계획은 없다며 “한국 시장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컨센시스가 지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