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아랍서는 두 번째

입력 2026-09-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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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제1당 PAM 엘만수리 임명
과반 미달에 연립정부 구성 과제
청년 불만 해소ㆍ월드컵 준비 시험대

▲29일(현지시간) 모로코 최초 여성 총리로 지명된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모로코 최초 여성 총리로 지명된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EPA연합뉴스)

여성 정부 수반이 드문 아랍권에서 또 한 명의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사상 첫 여성 총리가 임명되면서 튀니지에 이어 아랍권에서 두 번째 사례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23일 치러진 총선거에서 제1당을 차지한 신뢰현대당(PAM) 소속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을 이날 총리로 지명했다. 엘만수리는 모로코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2021년 10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튀니지 총리를 지낸 나즐라 부덴에 이은 아랍권 두 번째 여성 총리라고 알자지라방송은 설명했다.

엘만수리는 TV연설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정부를 이끄는 책임을 맡게 됐다. 참으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이는 저 개인뿐 아니라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모로코는 입헌군주국으로 국왕이 외교ㆍ국방을 비롯한 주요 분야에서 광범위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에서 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한다.

종전 집권 연립정부의 제2당이었던 PAM은 이번 총선에서 하원의원 전체 395석 가운데 97석을 차지해 제1당으로 올라섰다. 종전 제1당인 독립국민연합(RNI)은 66석으로 2당이 됐다. 전체 투표율은 38.08%로 2007년 이후 가장 낮았다.

PAM의 의석수는 과반에 필요한 198석에 크게 못 미쳐 집권을 위해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통해 새 내각 구성원을 조직해야 한다. 이는 엘만수리의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PAM은 국왕의 학창 시절 친구였던 푸아드 알리 엘 힘마가 2008년 창당한 자유주의 성향 정당으로 2021년 총선 이후 RNI가 이끌어왔던 연정에 독립당과 함께 참여했다.

아울러 엘만수리 신임 총리는 모로코가 포르투갈ㆍ스페인과 공동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 사업의 마무리 단계를 책임지게 된다.

청년층에 광범위하게 퍼진 불만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시행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청년층의 불만은 1년 전 교육ㆍ의료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며 전국을 휩쓸었던 Z세대 시위와 올해 7월 말 모로코인 수만 명이 국경을 넘어 스페인령 세우타로 무단 입국한 ‘세우타 사태’로 표출됐다.

1976년 마라케시에서 태어난 엘만수리는 법학을 공부한 변호사 출신이다. 2009년 33세에 마라케시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선출돼 2015년까지 재임했다. 이후 2021년 다시 시장에 선출되며 6년 만에 시정에 복귀했다. 하원의원으로도 활동하며 의정 경험을 쌓았다.

2021년 10월에는 국토계획·도시개발·주택·도시정책 장관으로 임명돼 중앙정부에 진출했다. 재임 기간에는 주택 직접 지원 프로그램, 도시계획 및 국토개발 관련 개혁, 알 하우즈 지진 피해자들의 주거 재정착 등 주요 현안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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