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도입 후 세 번째로 쉬워
국어는 수학보다 어렵게 출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불영어’ 기조를 이어갔던 영어가 9월 모의평가에서는 크게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 3.1%, 올해 6월 모평 4.1%에서 9월 모평 15.5%로 급등했다. 수능을 50여 일 앞두고 영어 난이도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수험생들의 본수능 난이도 예측과 마무리 학습에도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일 실시한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고 28일 밝혔다.
채점 결과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 기준인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6만1457명으로 전체 영어 응시자의 15.54%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 올해 6월 모평은 4.13%였다. 9월 모평 1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보다 12.43%포인트, 6월 모평보다 11.41%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9월 모평 영어는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치러진 6·9월 모평과 수능을 통틀어 세 번째로 1등급 비율이 높았다. 2026학년도 6월 모평이 19.10%로 가장 높았고 2023학년도 9월 모평이 15.97%, 이번 9월 모평이 15.54%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본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쳤다.
문제는 영어 난이도가 시험마다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에서는 1등급 비율이 각각 3%대와 4%대에 머물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가 9월 모평에서는 15%를 넘어섰다. 특히 9월 모평에서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본수능에서도 같은 난이도가 유지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상대평가인 국어와 수학에서도 난이도 차이가 나타났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수학 137점보다 7점 높았다. 국어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1만6363명(4.16%)이 1등급을 받았다. 수학은 1등급 구분점수가 128점으로 2만1666명(5.55%)이 1등급이었다. 종로학원은 이번 시험에서 국어가 수학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에서 144점으로 3점 낮아졌고, 수학은 139점에서 137점으로 2점 낮아졌다. 올해 6월 모평과 비교하면 국어 최고점은 132점에서 144점으로 12점 높아진 반면 수학은 138점에서 137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과 9월 사이에도 국어 난이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컸던 셈이다.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도 더욱 뚜렷해졌다. 9월 모평 기준 사회탐구 9개 과목의 응시 인원을 합산하면 60만6966명으로 전년보다 5만9292명(10.8%) 늘었다. 반면 과학탐구 8개 과목의 합산 응시 인원은 17만893명으로 8만4301명(33.0%) 줄었다.
과탐에서는 8개 과목 모두 응시자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생명과학Ⅰ이 38.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화학Ⅱ(-35.6%), 지구과학Ⅰ(-32.2%), 물리학Ⅰ(-32.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사탐에서는 생활과 윤리 응시자가 전년보다 16.4%, 윤리와 사상과 세계지리가 각각 16.3%, 사회·문화가 12.1% 늘었다.
상위권 인원 변화도 컸다.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지난해 9월 모평 3만2656명에서 올해 2만1662명으로 1만994명(33.7%) 감소했다. 반대로 사탐 2등급 이내 인원은 6만5190명에서 7만4804명으로 9614명(14.7%) 늘었다.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도 사탐은 정치와 법 74점에서 한국지리·세계지리·동아시아사 65점까지 최대 9점, 과탐은 지구과학Ⅰ 73점에서 물리학Ⅰ 65점까지 최대 8점의 격차가 벌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본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3.1%, 올해 6월 모평이 4.1%였는데 9월에는 15.5%로 난이도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본수능 영어가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수학의 난이도 격차와 사탐런에 따른 탐구 응시자 변화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과목별 점수 예측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