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2027년까지 공급 부족 지속 전망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향후 2년 안에 해소되고 업황이 다시 하락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마이크론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약세 베팅을 늘렸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리는 전날 자신의 서브스택 게시글에서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현재의 메모리 부족이 사라지고, 메모리 업계가 다시 하락 사이클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리가 공매도 포지션을 확대한다고 밝힌 대상은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그룹,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다. 다만 그는 주가가 다시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 포지션을 청산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버리는 해당 글에서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생산 확대를 언급한 에이서 최고경영자의 발언을 소개하며, 자신의 전망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공급 확대 움직임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낸드플래시 개발을 위한 생산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다만 해당 라인이 언제 가동될지, 대규모 상업 생산으로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리의 전망은 현재 업계의 주된 공급 전망보다 이른 시점에 업황 전환을 예상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업계 경영진은 AI 서버 수요로 인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도 7월 수요가 생산 능력을 웃도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버리의 예상대로 중국의 증산이 메모리 시장 전반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향후 생산 확대 속도와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제품별 수요 변화가 업황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