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삼성전기, AI 수혜 CPU로 확산⋯목표주가 상향”

입력 2026-09-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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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실적 전망. (출처=메리츠증권)
▲삼성전기 실적 전망. (출처=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기판(ABF)을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영역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인 220만원으로 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환경이 급격히 비우호적으로 전환됐음에도 이익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MLCC와 ABF 모두 AI 가속기를 넘어 CPU향 노출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추가적인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3조8201억원, 영업이익을 152.4% 늘어난 6571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17.2%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6010억원을 9.3%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채널 가격 인상 효과와 AI 중심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는 영업이익률이 2022년 1분기 이후 18개 분기 만에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AI용 초소형·고용량 MLCC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삼성전기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1005 47마이크로패럿(μF)급 고용량 MLCC는 고성능 반도체 주변 전원 안정화에 사용된다.

그동안 AI 가속기를 중심으로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서버용 CPU로도 공급처가 넓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가 이미 북미 CPU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했다.

양 연구원은 “CPU 고객사향 AI용 MLCC 수주 규모도 주요 주문형반도체(ASIC) 고객사와 대등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다른 CPU 업체로 공급계약이 확대되면 추가적인 수주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서버용 MLCC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AI용 MLCC 매출이 2025년 3749억원에서 올해 9588억원, 2027년 2조9808억원, 2028년 5조605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는 칩 전력 소모 증가에 따라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MLCC가 필요하다. 메리츠증권 자료에 따르면 AI 서버 한 대당 MLCC 탑재량은 일반 서버 대비 크게 높고, AI 서버용 고용량 MLCC 가격은 범용 제품 대비 30~40배 높게 형성돼 있다.

ABF 기판도 CPU향 수요 확대가 기대됐다. 전통적으로 ABF의 주요 전방시장은 서버와 PC용 CPU다. 삼성전기는 북미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 A사의 ASIC뿐 아니라 CPU향 ABF도 퍼스트 벤더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해당 고객사가 메타와 대규모 CPU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CPU향 ABF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공장에서도 북미 CPU 업체의 6세대 서버용 CPU에 들어가는 대면적 ABF 기판 공급량이 확대되고 있다. PC용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ABF 매출 가운데 CPU향 비중은 45%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ABF 업황 자체도 강하다. 북미 CSP향 ASIC과 네트워크 스위치, 로직처리장치(LPU), 서버용 CPU 공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높은 가동률이 유지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ABF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볼그리드어레이(BGA)도 판가 인상 효과를 바탕으로 수익성 하방을 방어하면서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높은 이익 체력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조9388억원에서 2조826억원으로 7.4% 높였고,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3058억원에서 4조6299억원으로 7.5% 상향했다. 2027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2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8년에는 7조7353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AI 수요 확대가 GPU와 ASIC에 그치지 않고 CPU까지 확산되면서 삼성전기의 MLCC와 ABF 모두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며 “가파른 이익 성장세를 바탕으로 투자 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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