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픈런까지 하더니…위스키 직구 3년새 96억→39억 '뚝'

입력 2026-09-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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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직구액 2022년 96억, 작년 39억으로
건수도 7만5412건에서 5만2733건으로 감소
와인 직구도 작년 첫 감소 302억→295억
소주·고량주 반입 늘고 발효주 직구 52% 급증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스키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24.01.30.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스키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24.01.30. (사진=뉴시스)

해외직구로 국내에 들여오는 위스키가 3년 새 절반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와 브랜디 등 직구는 한 번에 10만원 넘게 담던 데서 3만원대 소액 구매로 재편됐고 위스키가 빠진 자리는 소주·고량주와 사케 등 발효주가 채웠다.

22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송으로 반입된 위스키 해외직구 과세가격(세금을 매길 때 기준이 되는 물품 가격)은 지난해 39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96억69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86억700만원, 2024년 64억5600만원에 이어 3년 연속 줄어 정점 대비 59.1% 감소했다. 직구 건수도 2022년 7만5412건에서 지난해 5만2733건으로 30.1% 줄었고, 올해는 7월까지 3만586건, 21억7800만원에 그쳤다.

위스키 직구는 코로나19 유행기 홈술 열풍과 맞물려 커졌다. 2020년 2억8900만원이던 직구액은 2년 만에 33배로 불었고, 당시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한정판 위스키를 사려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직구 열풍도 그해 정점을 찍고 꺾였다.

증류주 직구의 건당 금액은 큰 폭으로 낮아졌다. 위스키에 꼬냑·럼·브랜디·소주·고량주 등을 합친 증류주 전체의 직구 건수는 지난해 16만2921건으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뛰었지만, 건당 과세가격은 2022년 11만7000원에서 지난해 3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비싼 위스키 대신 값싼 술을 여러 번 담는 구조다. 관세청 관계자는 "위스키 외 브랜디류, 소주, 고량주 등 주류의 해외직구 반입 건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와인 직구도 증가세가 끝났다. 와인 직구 과세가격은 2024년 302억3300만원에서 지난해 295억3400만원으로 품목별 집계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처음 줄었고, 올해도 7월까지 144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일반 수입에서도 포도주 수입액이 2022년 5억8128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3428만달러로 3년 연속 줄었다.

청주·탁주 등 발효주 직구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1~7월 발효주 직구 과세가격은 68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억800만원)보다 51.7%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2020년 7억2900만원에서 지난해 89억원으로 5년 새 12배가 됐다. 건수로는 올해 1~7월 22만3055건으로 전체 주류 직구 건수(44만2704건)의 절반을 차지해 가장 많이 반입되는 술이 됐다. 일반 수입에서는 청주 수입액이 지난해 3118만달러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주류 직구 증가는 발효주가 이끌고 있다. 올해 1~7월 주류 직구 과세가격은 246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지만, 발효주를 뺀 나머지 주류는 178억3000만원으로 2.9% 줄었다. 위스키 등 증류주가 5.9%, 맥주가 3.6% 각각 감소했다. 일반 수입에서도 위스키 수입액이 2022년 2억6684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2682만달러로 3년 연속 줄어 흐름이 다르지 않았다.

문진석 의원은 "고가 주류에 대한 직구가 줄고 실속형·다양성 소비로 주류 소비의 축이 옮겨가고 있다"며 "주류 과세와 통관 체계가 이런 소비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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