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 지느러미 보일 때마다 인파 이동하며 촬영 경쟁
1m급 물고기 추가 발견…새끼 상어 여부는 부산시 조사 중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때아닌 ‘상어 팬미팅’이 열렸다. 도심 수로에 나타난 3.5m급 상어를 보려고 사흘 동안 약 3만명이 몰린 가운데, 수로 안쪽에서는 새끼 상어로 추정되는 1m급 물고기까지 목격됐다.
21일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57분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가 헤엄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목격된 상어는 길이 약 3∼3.5m로, 바다와 연결된 수로를 따라 시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 가까이까지 들어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상어를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해경은 연안구조정과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투입해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려 했다. 그러나 상어를 무리하게 몰아붙이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약 6시간 만에 작업을 중단했다. 현재는 상어가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이동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상어는 이후에도 수로를 떠나지 않고 19일과 20일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소식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북항 친수공원에는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렸다.
상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사흘 동안 약 3만 명이 현장을 찾았다. 수로 주변 난간과 해상 육교는 상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462면 규모의 공원 주차장도 방문객 차량으로 만차를 이뤘다.
상어는 약 15분 간격으로 수면 가까이 올라와 지느러미와 꼬리를 드러냈다. 상어가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방문객은 두 시간 넘게 기다리거나 다른 지역에서 상어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기도 했다.

SNS에서는 상어에게 ‘부캉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위치와 대기 시간, 주차 장소 등 이른바 ‘관람 팁’도 공유됐다. 상어 인형을 들고 온 어린이와 ‘죠스바’를 먹으며 기다리는 시민도 등장해 야외 수족관을 방불케 했다.
‘출산설’도 등장했다. TV조선은 20일 수로 안쪽에서 상어 새끼로 보이는 길이 약 1m의 물고기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3.5m급 상어가 수로에서 새끼를 낳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다만 1m급 물고기가 새끼 상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해당 개체의 종류와 기존에 목격된 상어와의 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공원 관리센터는 19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가 안전방송을 내보내고 장시간 관람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설치했다. 경찰도 현장에 인력을 배치했으며 공원 측은 안전관리를 위해 야간 출입을 통제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 직후 안전재난문자를 보내 산책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물가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수온 상승으로 국내 연안에 난류성 물고기가 늘어난 가운데 상어가 먹이를 쫓아 북항 수로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기관은 상어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수로 이탈 여부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