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子, ‘폐플라스틱→나프타’ 밸류체인 구축…열분해 설비 57억 창사 최대 수주

입력 2026-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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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진영의 자회사 한국에코에너지가 국내 열분해유 사업자와 57억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제조설비 공급 및 설치·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자체 열분해유 생산에 이어 외부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비 공급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소재 본업과 열분해유 생산, 플랜트 공급을 잇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진영은 자회사 한국에코에너지가 국내 열분해유 사업자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제조설비의 공급 및 설치·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57억원으로 한국에코에너지 창사 이래 단일 최대 수주다. 모회사 진영의 2025 사업연도 연결 매출액 약 324억원 대비 17.6%에 해당한다. 계약 상대방의 상호는 양사 간 영업상 비밀유지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진영이 열분해 사업에 진출한 것은 2023년 한국에코에너지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당시 회사는 열분해유 생산과 함께 플랜트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열분해 설비도 빠르게 늘렸다. 한국에코에너지는 경북 영천 사업장에서 설비 2기로 가동을 시작해 현재 4기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 확보한 충남 논산 부지에서는 신설 자회사 진영에코에너지가 설비 10기를 구축하고 있다.

논산 공장이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영천과 논산을 잇는 통합 14기 체제가 완성된다. 진영은 두 사업장이 모두 정상 가동될 경우 국내 열분해유 생산량 기준 최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은 계열사가 아닌 외부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체 사업장 확충에 집중해 온 진영이 열분해 설비를 외부에 공급하는 단계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소재 본업과 열분해유 생산에 이어 설비 공급이 새로운 사업축으로 추가됐다.

한국에코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열분해 공용설비 일체를 공급하고 설비 반입부터 설치와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한다. 회사 측은 열분해 공정의 경우 설비 설계와 운전 조건에 따라 생산품 품질과 가동 안정성이 달라지는 만큼 자체 설비 운영을 통해 축적한 제작·시공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열분해유는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을 무산소 환경에서 고온으로 가열·분해해 추출한 재생 원유다. 정유 공정에 투입돼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Naphtha) 등으로 정제된다.

최근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아시아 석유화학 원료 가격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IS는 9월 들어 강한 원유 가격 상승이 나프타 등 주요 석유화학 원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코에너지는 국내 대형 정유사에 열분해유를 정규 공정 원료로 납품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거래처 평가에서 상위등급 수준의 품질 평가를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 시장에도 공급을 시작했다. 해외 수출분에는 국내 판매가격보다 30% 이상 높은 단가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지속가능성 및 탄소인증(ISCC PLUS)과 품질·환경·안전보건 분야 국제표준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지원금과 제품 판매 매출이 함께 발생하는 이른바 ‘이중 수익 구조(Double Cash-Cow)’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열분해유 사업이 확대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진영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으며 상반기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한국에코에너지 관계자는 “직접 설비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이 이번 계약으로 이어졌다”며 “생산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열분해 사업의 진입 단계부터 함께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영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사업 진출 당시 제시했던 플랜트 사업화가 실제 수주로 이어진 성과”라며 “열분해유 생산·판매에 설비 공급을 더해 사업 구조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한 플라스틱을 다시 기름으로 되돌리고 그 기름에서 나온 원료로 다시 제품을 만드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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