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나오자 '갤럭시 Z 폴드8' 더 팔렸다⋯'100만원 가격차'의 역설

입력 2026-09-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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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후 일주일 판매 전주比 약 10% 증가
329만원 아이폰 듀오보다 100만원 저렴
무게·두께·멀티태스킹도 비교 대상으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폴더블폰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 가운데 일부가 가격과 하드웨어 사양 등을 비교한 뒤 갤럭시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일주일간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은 직전 일주일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10일 첫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늘었지만 국내 판매 가격과 제품 무게·두께, 출시 일정 등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 256GB의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이다. 갤럭시 Z 폴드8 256GB 출고가 227만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아이폰 듀오 최고 사양인 2TB 모델 가격은 509만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가격 격차가 두드러진다. 미국에서는 아이폰 듀오 256GB와 갤럭시 Z 폴드8 256GB의 가격 차이가 약 100달러(약 13만원)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두 제품 가격 차이가 100만원 이상 벌어진다.

하드웨어 사양도 비교 대상이다. 아이폰 듀오는 무게 254g, 접었을 때 두께 11.3㎜다. 갤럭시 Z 폴드8보다 53g 무겁고 0.7㎜ 두껍다. 대화면을 접어 휴대하는 폴더블폰 특성상 무게와 두께는 소비자의 체감도가 높은 요소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경량화와 슬림화를 추진해온 점도 이번 신제품 경쟁에서 부각되고 있다.

대화면 활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아이폰 듀오는 2분할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갤럭시 Z 폴드8은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고 창 크기 조절과 팝업 창 전환도 가능하다. 검색과 문서 작업, 메신저 등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업무용 수요에서는 갤럭시의 다중 작업 기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포토 어시스트’ 등 갤럭시 AI 기능도 기존 제품부터 적용하고 있다.

출시 시점 역시 단기적인 판매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시는 10월 말~11월 초로 예상된다. 제품 공개 이후 실제 구매까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만큼 즉시 구매 수요 일부가 갤럭시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애플의 시장 진입은 중장기적으로 폴더블폰 시장 자체를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제품을 내놓은 이후 7년 만에 애플까지 시장에 합류하면서 폴더블폰의 가격과 휴대성, 소프트웨어 활용성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 광화문과 코엑스 등에서 ‘웰컴 투 폴더블’ 옥외광고를 진행하며 애플의 시장 진입에 맞춰 축적된 폴더블 기술과 사용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 공개로 시장의 관심 자체가 커진 상황”이라며 “실제 출시 이후 가격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평가가 본격화되면 삼성과 애플 간 폴더블 경쟁 구도도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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