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물가 불안에 美 국채금리 ‘5% 벽’ 뚫었다...2023년 이후 처음

입력 2026-09-1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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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실물경제와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기준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19분 5.00%를 돌파한 뒤 5.012%까지 올랐다. 전장보다 2.9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긴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두 번째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3bp 오른 4.99%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동지역의 불안 확대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된 것이 국채 매도세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 역할을 하던 ‘동서 송유관’을 지난 11일 폐쇄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11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8달러대까지 올랐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16일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국채 공급 확대도 금리 상승 요인이다. 미국 국채시장은 2007년 약 4조5000억달러에서 현재 약 32조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들도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자금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 경제에도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고평가된 주식시장에도 압박을 줄 수 있다. 잭 그리피스 크레디트사이츠 전략가는 “현재 채권 매도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많다며 10년물 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해 장기채 바이백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 10년물 금리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향하고 있으며 이란 전쟁 발발 전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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